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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MB의 유일카드 FTA, 독잔이 되어 돌아오다

MB의 유일카드 FTA, 독잔이 되어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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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2시 이명박 대통령은 특별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대통령은 절대 30개월 이상 소고기는 막겠다며 지난날의 과오에 반성하는 뜻으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그 동안 겉으론 멀쩡했던 이명박 대통령도 이 순간만큼은 손바닥에 땀이 물대포마냥 터져 나왔을 것이다.

 모두 대통령을 촛불세력의 배후로 의심할 정도로 이 대통령과 아이들은 불붙은 민심에 부채질과 기름질만 더 했었다. 이쯤이면 그만 하고 뭔가 내놓을 때도 됐는데, 협상은 협상대로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답답하기만 하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대로 정말 이명박 대통령은 돌+아이인 것일까? 사실 이명박은 국민적 왕따를 당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서로 잘한 짓이라고 칭찬하느라 바빴다는 바로 그 ‘FTA’ 때문이다. 

 그 놈의 FTA... MB노믹스 유일 해답의 적색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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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수입은 미국과 평등한 선상에서 FTA협상을 하기 위해 사전에 미국에 조공으로 바쳤던 사안이었다. FTA 관문을 위한 티켓비용이라고나 할까? 암튼, 문제는 이 티켓을 2년 전쯤에 정부가 몰래 사뒀던 것인데 금년 4월에 일반석(30개월이상NO/뼈조각NO)을 VIP석(30개월이상YES/곱창까지OK)으로 교체하면서 그 폭발적인 효력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아, MB의 최대수난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떻게 당선되었는가. 청계천 만들었듯이 자신의 전지전능한 파워로 국민경제 다시 일으키겠다고 ‘경제대통령’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당선되었다. 그때 당선되자마자 말했던 것은 ‘분배보다 성장을 중심으로 경제를 살리겠다’‘747정책’‘한반도대운하’ 등등 경제 말곤 없다. 이명박은 경제를 빼면 시체다. 
 
 경제 빼면 시체인 MB '까딱 잘못하단 좀비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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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고기까지 포기하며 지금까지 달려왔던 이유는 FTA를 비준시키기 위함이었다. 다른 거 다 포기하고 자동차 얻어내고, 섬유 조금 얻어내서 경제를 성장시키고자 지금까지 달려왔었다. 지금도 이 난국에 지하철을 타면 FTA광고가 버젓이 붙어있다. FTA야 말로 국민경제의 희망, 너도나도 잘사는 방법이자 늘 말하고 다녔던 “여러분도 이 이명박이처럼 부자 될 수 있습니다”를 실현시켜줄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이었다.

무엇보다 경제를 성장시켰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건 체감경제가 아닌 경제지표다. 이명박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눈으로 봤을 때 경제성장률이 올라가고, 대기업이 더욱 이익을 창출해 내는 것, 수출·수입이 급상승하는 것이다. 747을 빨리 이루기 위해선 어서어서 FTA를 통과해서 아웃풋을 뽑아 내야한다.(이미 747을 지지율 7.47로 실현시켰다곤 하지만...암튼) 서민들이 진짜 원하는 내수경제와는  이명박 대통령은 FTA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경제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남은 임기 4년 8개월 동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완전 새될 수도 있다. 노무현을 밟고 “도덕적이지만 무능력한 아빠보단 비리가 있어도 능력 있는 아빠가 좋다”라는 말로 FTA가 절대선임을 주장해왔는데, 까딱하다간 작년 BBK때처럼 ‘국가적 사기꾼’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미국의 자동차공갈협박단과 무난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도 이명박 대통령은 “FTA진행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국민들에게 저번과 같이 ‘국가이익을 위해서 이해해 달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0여 일 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실체를 알아버렸기 때문에 그 말에 이렇게 일관하고 있다. “풉!” 믿어주지 않는 국민, 절대 굽히지 않는 미국, 잘못하다 사기꾼 되어버릴지도 모르는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은 오늘도 우황청심환을 삼키며 이도저도 못한 채 청와대 동산을 거닐고 있다.
 

정윤정기자(babymv@on20.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