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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명품’ 관계에서 전율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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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용적으로 사고하라” 최근 ‘실용’과 ‘경제’라는 한마디로 모든 것을 규정하는 것이 유행이다. ‘실용주의’는 사전적 의미로 어떤 생각이나 정책이 유용성·효율성·실제성을 띠고 있음을 가리키며, 학문적 의미로는 추상적·궁극적 원리의 권위에 반대하는 태도를 지칭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한국에서는 ‘줄을 잘 서야한다’ 혹은 ‘과거 어떤 일을 했건 능력만 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쓰이고 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들어가면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게 된다. 사람들은 학과, 동아리, 동호회, 인턴 등 대학사회의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이 과정에도 실용적 인간관계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우리 동아리는 명품 동아리예요” “우리 과의 선배들은 유명 인사들이 많아요” 각종 대학의 모임을 홍보하는데도 실용적 접근방식을 채택한다.

  명품동아리가 아닌, 시대에 뒤처진 동아리문화는 이제 사라지고 그 자리를 경력중심의 실용적 모임들이 그 자리를 대체한다. 나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하기위해 줄을 서고 경력을 쌓는 일들을 무한 반복한다. 이런 인간관계가 어느새 대세가 되어 버린다.

  깊은 고민을 털어내고 서로가 울고 웃으면서 거리를 활보하던 동기들, 아무런 생각 없이 갈 때까지 가봤던 친구들, 노래공연이 끝나고 그동안의 추억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던 그 때를 기억해 본다. 가슴 떨림을 느끼며 복부 하단에서부터 전해지는 카타르시스를 만끽했던 그 순간을 떠올린다. 그리고 반문한다. 지금의 실용적 인간관계에서 과연 이런 전율을 느낄 수 있을까라고.

  “인간이 짧은 인생에서 기쁨을 찾아내려거든 자신보다도 타인을 이롭게 하는 것을 생각하고 또 계획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기쁨이 그들 속에 있고, 그들의 기쁨은 그 자신 속에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