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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운동권 총학생회의 촛불집회 참여를 말하다 5월 29일 고시가 강행된 이후 서울시청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주최 측 추산 약 10만의 시민이 모여서 국민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시를 강행한 이명박정부에 대한 불신의 촛불을 들었다. 이 날 촛불집회가 달랐던 점은 규모면에서만 아니라 그동안 조용하고 있던 학생단체들의 깃발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에 있다. 그 중에서도 놀라웠던 것은 여태까지 비운동권 총학생회를 표방했던 몇몇 총학생회들의 깃발을 집회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광우병사태 때문에 스타가 된 고려대 총학 각종 포털에 ‘고려대 총회장 정수환’을 검색하면 그와 관련된 글이 많이 찾을 수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은 ‘비권’이면서도 집회에 참가하였고, 참가과정 중에 총학생회 정·부회장 둘 다 연행될 만큼 적극적인 참여를 했었다. 이.. 더보기
이대생들, 학내 상업 시설 '우리도 비호감' 이대 'ECC' 논란, 상업시설이 들어 선 경계의 문제인가? 요즘 이화여자대학교 신축건물인 ECC에 대한 논쟁이 열을 올리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멋드러진 조형물에 불과한 대학 건물 하나에 이토록 언론의 과도한 관심이 쏠린 이유는, 이 안에 들어선 각 종 상업시설들 때문이다. 스타벅스, 소호앤노호, 닥터로빈, 교보문고, 리치몬드제과 등의 상업시설들은 이미 들어와 있고, 8월에는 영화관 개관도 앞두고 있다고 한다. 결국 이렇게 다시 ‘이화여대’가 상업화로 변해가는 ECC로 인해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른 이상 이대 내 분위기도 그리 정적일 수만은 없는 형세다. ECC 건물 안에서 만난 민희씨(23)는 “건물을 비워 놓는 것보단 임대료 사업이라도 해서 수익성을 내는 것이 좋지 않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보기
같은 과 동갑내기 친구들의 서로 다른 점심시간 서울의 모 대학교 강의실 “오늘은 뭐 먹을까?” 오전 수업이 끝난 12시 A씨와 친구들은 점심식사 메뉴를 고른다. 잠깐 동안 이야기가 오간 후 서로 ‘점심먹고 보자.’ 며 친구들과 헤어져 학교 밖으로 향하는 A씨와 친구를 따라 나섰다. 다른 친구들은 왜 함께 가지 않는지 물었다. “그 친구들은 학생식당으로 갔어요. 저희는 학교 앞에서 먹으려고요.”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해 한 친구의 생일날, 생일을 맞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간단하게 술도 마시기로 약속을 했다. 약속 시간인 6시 친구 B에게서 급한 사정이 생겨서 못 온다는 문자가 왔다. 늦게라도 꼭 오라고 답문을 보냈지만, 그 날 B는 생일파티에 오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도 B는 친구들을 자꾸 피하는 것 같았다. 오해가 있다면 풀.. 더보기
대학문화와 그 시대 영웅들 대학문화와 그 시대 영웅들 - 시대의 요구 속에서 영웅이 되었던 임종석, 신해철 그리고...? 80년대부터 지금까지 대학생들에게 회자가 되는 인물은 어떻게 부상하게 된 걸까? 영웅이라는 것, 우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자랑스러운 존재라는 것은 자기가 잘나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세대의 문화와 바람이 있을 때 그 상이 일치하는 인물을 통해 표현되는 것이다. 시대별로 어떠한 요구가 어떤 인물을 부각시키게 됐는지 그때의 대학생들의 말과 상황으로 정리해봤다. 80년대 대학생의 영웅 ‘독재척결을 위한 정치 수호자’ -하이틴 잡지에 임종석 전대협의장이 인기순위에 들 정도 “학교에서 학우들에게 거리로 나가자고 소리를 지르면서 다녔다. 그리고 재학생의 절반을 넘는 5천명의 학우들이 본관 앞에 모였다. 이건 우리.. 더보기
어느 대학 ‘호칭’보고서 2년 만에 복학을 했다. 03여비역(여자 예비역)소릴 들으며 소수의 복학생들과 학교를 다니다 05학번과 인사를 하게 됐다. 그런데 그 05학번이 “나도 84년생인데 말 놔도 되지?”라는 말을 했고, 순간 어이가 없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말년에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03학번 때는 재수, 심지어 삼수를 한 애들에게도 말을 놨는데. 오랜만에 온 학교에선 갑자기 어린애들이 동기간에 ‘언니, 오빠’라고 부르고 나이가 같은 선배에게 말을 놓다니. 이게 무슨 말세인가. -어느 여비역의 이야기 이 얘기를 듣고 ‘저런 개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그런데?’라는 반응을 보일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인식의 차이를 만드는 건 바로 ‘호칭’ 나이를 기준으로 삼는 학번과 학번을 기준으로 삼는 학번이.. 더보기
등록금 때문에 OTL 성적장학금 때문에 K.O. 등록금 1000만원시대. 작년 한해 학자금대출 때문에 3500명이 신용불량자가 됐다는 통계. 대학생을 울리는 건 등록금뿐만이 아니다. 등록금문제가 어김없이 터질 때면 다수의 사람들은 ‘공부 열심히 해서 장학금 꼭 받아야지’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장학금수혜 또한 녹록치 않은 게 대학의 현실이다. 토익 고득점자가 휩쓸어가는 성적 장학금 경희대, 창원대 등 일부 대학에선 성적장학금을 받으려면 학점 이외에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토익성적표’이다. 1·2학년은 토익이 20%반영이 되고 3·4학년은 30%가 반영될 만큼 성적장학금을 받는데 토익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토익을 중요시 여기다 보니 학생들이 폭주하게 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바로 넘을 수 없는 ‘해외거주 경력’이다. 1학년 장학금 .. 더보기
대학 새내기들을 위한 진짜 Tip 대세는 원룸, 그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대학에 들어오면서부터 나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게 되었다. 4학년인 지금까지 이 곳 저 곳 옮겨 다니며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도 새로운 곳에 방을 얻었다. 설이 지나고 나니 방이 다 빠져 선택권도 별로 없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신입생 발표가 나기 전에는 방이 꽤 비어 있었는데 최종발표가 나고 신입생들이 학교 근처로 집을 구하기 시작하면서 그만큼 방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워 진 것이다. 원룸은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의 참견 없이 완전히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마디로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원룸으로 몸만 빠져나오는 격이다. 얼마 전 원룸 문제 때문에 아는 언니와 신나게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언니가 자기 자취방에 대해 얘기를 .. 더보기
98학번이 08학번에게 드리는 글. 안녕하세요? 예비 새내기 여러분~ 저도 10년 전 이맘 때, 여러분과 같이 대학에 합격하고 꿈에 부풀어 입학만을 기다렸습니다. 죽을 것만 같았던 수능시험과 살 떨리던 면접을 통과하고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죠.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앗!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뭐, 딱히 소개할 것이 없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잘 나가는 대기업에 취직한 것도 아니고, 국가고시에 합격한 것도 아닙니다. 내세울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사람이죠. 다만 여러분들보다 10년 먼저 대학에 들어갔다는 것, 대학 생활을 미리 해봤다는 점 정도는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런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최근의 대학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들어서입니다. 제가 대학을 다녔던, 특히 제가 1학년 신입생이었던 98년도는 .. 더보기
“깡” 있게 놀았던 복학생과의 대화-복학생이 본 대학 2탄 평소에 잘 알던 후배 한 놈과 술 한 잔 했었습니다. 별명이 “깡”이라는 친구인데요~ 이 친구도 제대하고 복학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군대 가기 전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후배이지요. ㅋㅋ~~ 나이 많은 복학생 둘이 모여서 진상을 떨다가, 이 친구와의 대화를 인터뷰 형식으로 엮으면 나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술자리 마지막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레피) 별명이 왜 ‘깡’이 되었나요? 깡) 대학에 막 들어와서 신입생 환영회에서 ‘깡의 고장, 광주’에서 올라왔다고 소개했었어요. 그 뒤에는 술 마실 때 깡을 가지고 마신다고 선배들이 ‘깡’이라 부르며 좋아하더라고요. 이후부터는 계속 깡으로 불렸습니다. 레피) 군대 가기 전의 대학생활은 어땠나요? 깡) 쓸데없는 오기가 난무한 삶.. 더보기
대학은 진리탐구의 장인가, 대학랭킹의 장인가. “대학은 인간중심 진리탐구의 장이어야 한다” VS “하지만 대학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대학랭킹이 중요하다” 30일 고려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이배용 이화여대총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 한승주 고려대 총장 등 6명의 패널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의 이념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Korea university open debate(이하 KUOD)의 개막행사로 대학문제를 내부적 시각에서 성찰적으로 조명해 보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하여 개최하게 되었다. KUOD는 학문소통 증진사업의 연장선상에서 범사회적 쟁점에 대한 대학과 사회 간의 소통을 위해 기획된 것이다. 하지만 정작 토론회는 대학의 비전에 대한 추상적 접근과 앞뒤가 맞지 않은 발언으로 그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었다. 김우.. 더보기
서울대 총학생회, 비운동권 당선 아슬아슬한 성사 지난 21일부터 시작했던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는 4일간의 공식투표와 3일간의 연장투표를 거쳐 51.65%를 기록, 가까스로 50%를 넘겼다. 그나마 마지막 날에는 밤 10시가 넘는 시간까지 투표를 진행했으며, 학교를 벗어나 신림9동 녹두거리까지 투표소를 설치하는 등의 눈물어린(?) 노력을 진행한 결과이다. 특히 잠정 투표율이 50.7%로 집계되어, 선거인명부를 확인하고 나면 선거무산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도 있었다. 총 7일간의 투표기간, 50%를 갓 넘는 투표율. 지금 대학사회의 안타까운 모습들이었다. 후보들이 투표해달라고 부탁하는 모습 안타까워. 잠시 쉬는 시간을 틈타 선거개표를 열심히 하고 있던 한 선본원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다행히 1학년 새내기였는데 투표율이 이렇게 낮.. 더보기
'이명박지지 총학생회' 학내 논쟁 시끌시끌 오늘 오전 한나라당사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을 한 42개 대학의 총학생회장들의 여파는 대단했다. 순식간에 각종 포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더니, 다음아고라에선 순식간에 수천개의 의견이 게재되기 시작했다. 이뿐만 아니라 언급된 대학들의 자유게시판 또한 총학생회 이명박지지와 관련되어 논쟁이 붙고 있다. 누가 우리 이름으로 지지 선언을 하는가 자유게시판에서 본 재학생들의 글은 분노가 넘쳐나고 있었다. 해명요구글부터 시작해서 학교다니기 부끄럽다는 글부터 이명박 지지를 한 총학생회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전학대회 안건으로 삼자는 내용까지 있었다. 대부분 문제를 삼는 것은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다는 사실 하나와 학생대표기구인 총학생회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전혀 묻지도 않은 채 독단적으로 마치 이것이 학생들의 전체 입장인.. 더보기
어느 '대딩'의 무미건조한 하루 7시 30분. 알람은 이미 30분 전부터 대차게 울려대고 있었다 이불 속에 누워서 나는 계속 고민했다. 일어날 것이냐, 말 것이냐. 머리는 감을 것이냐, 말 것이냐. 오늘마저 지각을 하게 된다면 나는 삼진아웃으로 재수강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루 동안 떡 진 머리를 견딜 자신이 없어 나는 부랴부랴 머리를 감는다. 머리를 감고 나오니 7시 45분, 남은 시간 10분. 엊그제 입었던 티셔츠와 어제 입었던 청바지와 매일같이 입고 다니는 코트를 주섬주섬 주워 입었다. 8시. 잠조차 덜 깬, 비몽사몽의 여대생이 달팽이 껍질처럼 아늑한 집을 뒤로 하고 집을 나선다. 또, 하루가 시작이다. 오늘 하루, 나는 행복할까? 느려터진 지하철, 답답하다 한 손엔 전공책이, 또 다른 한 손엔 우산으로, 손이 버겁다. 지하철.. 더보기
총여학생회 들어보셨나요? 총여학생회는 무엇을 하는 곳일까? 사실, 내가 총여학생회의 존재를 알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우리 학교에는 총여학생회가 없다. (사실 있는데, 6년 째 공석이라고 한다) 나는 무작정 홍대 총여학생회와 연락 후 07년 총여학생회장 송현정씨를 찾았다. 홍대 총여학생회는 꾸준히 총여학생의 회장 부회장이 선출되고, 꾸준하게 그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학생회관 3층의 작고 아담한 사무실에서, 송현정씨와 김경아씨(부회장)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나는 ‘우리’가 동갑내기임을 강조하며, 소박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총여학생회는 왜 존재하는 걸까? “2년 동안 총여학생회 집행부 일을 했었어요. 있어보니까, 총여학생회 회장이란 것이 많이 부담 되고, 그만큼 큰 자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선뜻 용기가 .. 더보기
만29살 복학생이 본 대학 최근 20대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얘기들이 있다. 누군가는 미래에 지금의 20대를 회고할 때, 지워진 세대라고 할 수도 있단다. 섬뜩할 정도로 무서운 말이지만, 만으로 29살인 본 기자는 우리나라 나이로 30살이라는 사실을 애써 털어내며^^; 이 20대를 쫓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혼자 다니는데 익숙해진 복학생 학교에 가면 일단 아는 얼굴 찾기가 힘들다. 다들 졸업했거나 취업과 고시준비에 허덕이고 있어 할 일없는 복학생이 시간 뺏기가 미안하다. 언제부턴가 혼자 밥 먹고, 혼자 수업 듣는 생활에 익숙해져 버렸다. 팀블로그에서 함께 활동하는 사진기자가 와서는 밥 한끼 얻어먹고 사진 찍어주면서 하는 말. 오빠 진짜 불쌍해 보여요...^^; 달라진 여학생들의 옷차림과 낯선 수업 학교를 꽤 오랜 기간 나.. 더보기
시험의 추억, F학점은 일상이었다. F학점은 일상이었다. 바야흐로 7년 반 전, 대학에서 시험이란 것을 처음 치렀던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를 갓 탈출하고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을 즈음, 대학에서 시험, 이것은 생소하디다 못해 나와는 별개의 일처럼 부자연스러웠다. 당시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현재는 1학기를 남기고 휴학 중)는 막 학부로 전환했던 시기였다. 학부제라 함은 전공을 선택하기 전에 학부로 신입생을 뽑아서(예를 들어 문과대학) 2학년 올라갈 때 전공을 정하는 것이다.(1+3학부제의 경우) 99학번들은 학부로 뽑힌 첫 학번들이었다. 난 그 다음 00학번이었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선배들은 우리들에게 좋은 전통을 남겨주었다. 쉬지 않고 술 사주기,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여학생에게 대쉬하기, 수업땡땡이 치기 등 고등학교서는 가끔.. 더보기
현대대학족보... 잃어버린 인간미를 찾아서 대학에선 한창 중간고사가 진행되고 있다. 방대한 시험범위,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예상문제, 어떻게 작성해야하는지 모르는 기출문제. 평균 6과목 시험 스트레스와 학점에 대한 압박으로 토 쏠리는 대학생들을 위해 조상님께서는 우리에게 '족보'라는 거대한 유산을 남겨주셨다. 21세기 지금의 족보는 어떻게 진화하였는가. 과수석(과톱), 혹은 공부 잘하는 학생의 노트를 입수하여 복사실에서 대량 복사, 공부하던 가장 기본적인 모습에서 인터넷 족보사이트까지. 지금의 우리가 접하는 족보의 형태는 매우 다양해졌다. '혼자만 살지 말고, 같이 한번 살아보자'라는 시험 족보. 하지만, 요즘은 상대평가, 취업난 등의 이유로 '족보'로 공존하는 모습이 많이 사라진 듯하다. 선배의 훈수, 노트 복사, 과 공식 족보제작팀, 인터넷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