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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디지를 국회로, 처음은 영원하다”

 “김디지를 국회로, 처음은 영원하다”
-국회의원 후보에서 힙합뮤지션으로 돌아온 '김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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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무관심속에서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17대 대선 성적표와 비슷하게 막을 내렸다. 주류 정당의 각축전이었던 선거에서, 과감히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김원종씨(강남 갑, 26세)의 도전이 있었다.

김원종씨가 얻은 득표수는 1781표, 당선권과는 확실히 멀었지만 나름 7명 중 4위에 들었다. 선거기간 중 ‘김디지’라는 20대 래퍼가 국회의원에 도전했다는 사실 하나로 많은 언론에서 유명세를 떨쳤다. 청담동에서 만난 김디지, 전혀 국회의원 같지 않은 힙합스타일의 복장, 거침없이 말하는 그의 당당함에 기가 죽을 정도였다.

2001년에 벌써 국회에 도전할 것을 발표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2001년 한겨례21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을 도전할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언론에 말했고 2004년 음반에서도 2008년 총선 출마할 것을 발표했다. 그 당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국면이었는데 온 국민이 길거리로 나왔다. 그 때도 국회의원에 출마할 마음이 있었으나 나이제한에 걸려 나가지 못했을 뿐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왕 나가기로 한 이상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 가지 아이러니 한 것은 “김디지를 국회로”의 가사는 7년 전에 쓴 건데 아직도 이렇게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운동 할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선거운동을 하면 장난인 줄 아는 사람이 많이 있었다. 명함을 나눠줘도 웨이터 삐끼 같은 느낌을 사람들은 받는가 보다. 피식 웃으면서 칭찬을 해주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선거 때는 공인인 만큼 욕을 못하니까 갑갑했다. 그 얼굴에서 어떻게 욕이 나오냐고 많이들 말한다. 선거 유세할 때 유세차량 앞에 계란을 두고 던질 사람은 던지라고 했는데 한 번도 맞지 않았다. 한두 번은 보수적인 사람들한테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선거 운동하는 연예인들이나 타 후보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드나?

   폴리테이너도 그 나름이다. 김흥국 아저씨처럼 그렇게 막 아무런 철학이나 이유 없이 지지하는 것 보면,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줄서기 바쁘고 제대로 말도 못하는 사람이 무슨 폴리테이너냐? 나도 내 지인들(연예인)이 선거운동 도와준다고 했는데 오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최연희 국회의원, 어떻게 당신이 성추행하고도 당선이냐?

노래들이 독특하던데 어떻게 작업하신건가요?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회사에 입사(3년 10개월근무)해서 나의 실제 이야기를 썼다. ‘officer Kim’ 이라는 곡도 카툰 ‘무대리’에서 영감을 받았고 실제 경험한 것을 표현했다. 실제로 여자와 자고 여자 친구에게 인터뷰를 해서 기사를 쓰기도 했다. 'Faction' 사실적 다큐멘터리에 음악을 입힌 것이라고나 할까. 이것이 나의 음악이다. 또, 미술관의 유명한 작품에 먹칠을 하는 것처럼, 멜로디는 밝지만 가사들은 직설적이고 속 시원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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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형' 이 되고 싶다.

  무역회사원, 국회의원후보에서 다시 돌아온 힙합뮤지션, “대학 중퇴하고 파워포인트 잘해서 무역회사에 입사하게 됐는데 기술이 좋아서인지 젊은 나이에 과장까지 하게 됐다” 며 “대학졸업장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말하는 대학 중퇴생, “불편한 것은 참아도 부당한 것은 못 참는다”는 국회의원 후보, 이들은 전부 김.디.지 다.

이번 앨범에서도 그는 최초를 꿈꿨다. 처음으로 헝가리의 오케스트라의 협연 곡을 샘플을 스케치해서 믹싱한 앨범 <Insane Deegie2>는 삼성, 언론문제를 다뤄 그만의 시각을 담았다. 이번 앨범에 타이틀곡인 ‘힙합 스타일’이란 노래는 에픽하이, 투컷 등 81년 닭띠 들이 참여해 88만원세대,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서 김디지는 자신의 자전적 스토리를 통해 “꿈을 꾸는가? 네가 하고 싶은 건 뭐냐?”라고 묻는다.

그는 10년의 계획을 세워, 가고 싶은 길을 가고 있다. 국회의원 도전도 삶의 노정 중에 하나였다. 이제 그는 2011년, 20대를 정리하는 마지막 앨범을 향해 달려간다. 래퍼 김디지, 본인이 말하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진짜 ‘멋진 형’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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