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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성공한 사람보다 꿈을 위해 사는 사람이 좋다”

대학생 “성공한 사람보다 꿈을 위해 사는 사람이 좋다”
-꿈을 갖고 사는 사람과 부모님이 가장 존경스러워


'2000년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능력 있는 25명의 CEO'(비즈니스위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타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연예인 20' 리스트' (포브스)


 지난 달 캠퍼스헤럴드는 대학생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은 이건희이며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는 박근혜 의원이라는 설문결과를 내놨다. 존경하는 인물, 영향력 있는 CEO 등 말만 다른 인물순위매기기를 통해 언론과 지배계층이 얻는 효과는 동일하다. 이상적인 인물은 동시대의 성공과 부의 기준을 제시하며, 현 사회에 대한 지배적 생각을 확산시킴으로써 그들의 위치를 더욱 더 굳건히 할 수 있다.
 
 덧붙여 이들은 무한경쟁시대 속 위축된 대학생들은 기존의 가치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도덕성보다는 능력’‘도전보다는 안정성’을 택하게 된다고 ‘선전’하고 있다. 정말 대학생들은 능력있고, 성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을까? 대학생이 우선으로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그들이 존경하고 동경하는 인물을 통해 알아봤다.


“성공한 사람보다 꿈을 갖고 사는 사람이 제일 멋지다”
-꿈과 현실 속에서 갈등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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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나 이명박이 우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엎고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뽑은 가장 멋진 삶을 사는 인물 1위는 ‘자신의 꿈을 찾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인물 혹은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전체 응답자21%)이었다. 그 다음으로 남학생이 두 번째로 많이 답한 인물은 ‘본인’(8%)이었으며, 여학생은 ‘한비야’(8%)였다.
 이런 답변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ON20에서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 앞서서 대학생의 특권/장점과 단점에 대한 질문을 하였다. 여학생 78%, 남학생의 76%가 대학생의 특권․장점은 ‘자유’라고 말했다. 단점으로는 여학생의 57%, 남학생의 38%가 대학생으로서 자유를 만끽할 수 없는 현실(등록금에 대한 부담, 취업걱정)을 꼽았다. 이런 설문결과로 알 수 있듯이 대학생은 대학생만의 특권을 자유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꿈을 찾아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멋진 삶을 살고 있는’ 선망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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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


 한비야를 두 번째로 꼽을 수 있었던 것도 한비야가 안정적인 삶을 살아서나 여행을 많이 갈 수 있어서가 아니라 그녀의 ‘도전정신’‘사람을 향한 마음’‘열정’등을 대학생들이 동경해서인 것이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부모님’ 그 다음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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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남녀 모두 부모님(전체 응답자 30%)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답이 많았던 ‘존경하는 인물이 없다’(전체응답자13%)도 남녀 모두 같았다. 부모님을 존경한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내가 닮고 싶은 사람’ ‘자식들에게 한결같은 신뢰를 주는 모습’‘나는 할 수 없는 걸 몸소 보여주셨던 분’이라는 말을 하였다. 부모님이 이렇게 인정을 받는 이유는 성공해서도, 부를 가져서도,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때문이 아니다. 수년간 부모님 곁에서 지켜봐왔던 모습에서 느끼는 신뢰감과 헌신적인 모습 때문인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없어졌으면 하는 집단은 범죄자와 부패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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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마지막으로 한국사회에서 없어졌으면 하는 인물/집단에 대해서 물었다. 남녀에서 순서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학생들은 ‘범죄자’와 ‘부패정치인’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응답자들은 범죄자와 부패정치인에 대해 사회악, 사회에 해가 되는 사람,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람 등의 부연 설명을 해 이 두 집단을 동급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여성과 아동과 같은 약자를 상대로 일어나는 강간납치살인사건이 최근 들어 급증한 탓에 범죄자에 대한 경각심이 평소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특정인물로 수렴되지 않았으며 ‘사회악’이라는 성격을 가진 집단으로 표현되었다. 집단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명시된 개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표가 많았다.(전체 응답자 7%)

대학생들의 진짜 영웅 코드 ‘꿈과 도전’ 그리고 ‘신뢰’

 기존의 분석은 20대는 실용적인 것, 개인을 우선시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설문결과는 전혀 달랐다. 대학생은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자유’와 ‘꿈’을 위해 사는 이들을 부러워하며 닮고 싶어 했다. 이는 20대 재해석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대학생들은 성공과 부의 상징을 존경하지 않는다. 대학생은 그동안 기존 언론과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평가받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집단으로만 비춰지고 있었다. 이번을 계기로 영웅의 허상에 놀아났던 대학생들이 자신의 진짜 영웅과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 20대의 진짜 영웅은 누군지 알기 위해 실시된 본 설문은 ON20 주관으로 서울지역 대학교 6곳에서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였으며, 4월 15,16 이틀에 걸쳐 5개 문항 개방형 설문으로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