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무실, 비밀결사요원 달구.
실로 적적하고 무미건조한 사무실에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만으로도 채워질 수 없는, 무언가가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맘 좋고, 서로 위해주는 동료들끼리라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라던지 , ”임금님 키는 난쟁이 똥자루다“ 라던지 하는 유치한 속풀이를 하고 싶을 때가 있는 법. 오늘, 사무실에 이런 나의 모든 속내와 말 못할 비리들을 조용히 폭로할 비밀 결사 요원 하나를 들여놓았으니, . . . 아하하하. 바로 이놈, 달구다. 이런 저런 망설임 없이, 딱 30분 만에 입양 결정하고, 오후 5시에 사무실로 데리고 들어왔다. 처음엔 쪼매난게 가시가 얼마나 따가운지, 찔리고 나서 정말 줘 패고 싶었다. 고슴도치 엄마들 사이에서는 ‘핸들링’이라고 하는, 즉, 주인 손에 이 도치들을 얼마나 잘 길들이는가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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