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느 '대딩'의 무미건조한 하루 7시 30분. 알람은 이미 30분 전부터 대차게 울려대고 있었다 이불 속에 누워서 나는 계속 고민했다. 일어날 것이냐, 말 것이냐. 머리는 감을 것이냐, 말 것이냐. 오늘마저 지각을 하게 된다면 나는 삼진아웃으로 재수강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루 동안 떡 진 머리를 견딜 자신이 없어 나는 부랴부랴 머리를 감는다. 머리를 감고 나오니 7시 45분, 남은 시간 10분. 엊그제 입었던 티셔츠와 어제 입었던 청바지와 매일같이 입고 다니는 코트를 주섬주섬 주워 입었다. 8시. 잠조차 덜 깬, 비몽사몽의 여대생이 달팽이 껍질처럼 아늑한 집을 뒤로 하고 집을 나선다. 또, 하루가 시작이다. 오늘 하루, 나는 행복할까? 느려터진 지하철, 답답하다 한 손엔 전공책이, 또 다른 한 손엔 우산으로, 손이 버겁다. 지하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