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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울시 도심재개발 정책,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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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시청 앞 광장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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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화, 환경 파괴하는 재개발 정책 규탄 기자회견 열려


 


역사 문화, 환경 파괴하는 재개발 정책 규탄 기자회견 열려


 9월 4일 오전 11시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역사 문화, 환경을 파괴하는 서울시 재개발 정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황평우 위원장의 사회로 신속하게 진행된 이 기자회견은 ▲서울시청 본관의 전면 철거, ▲동대문운동장 철거 강행, ▲구의, 신월정수장 야구장 건설을 다루는 세 가지 발언으로 집약되었다.


 서울시는 현재 도심재창조사업의 일환으로 남북 4대 중심축을 조성(역사, 관광, 녹지, 복합 문화)한다는 야심찬 꿈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 도심재개발 사업은 기자회견 성명서의 말대로 이른바 ‘서울의 명품도시화 전략’에 지나지 않는다.


 기자회견의 첫 번째 안건은 서울 시청의 전면 철거에 관한 문제다.


이 계획은 서울시청 본관의 전면과 중앙돔만을 남겨놓고 전면 철거하겠다는 대략적 계획만을 통보, 시청사의 구체적인 어떤 설계안도 문화재위원회에 보고 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참여연대 홍성태 교수는 “외국인들이 서울에 와서 이 곳이 과연 육백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라는 것을 어떻게 느낄 수 있겠는가. 실제로 외국인들이 (서울에 와서) 느끼는 육백년 역사와 현실과의 괴리가 크다. -중략- 오세훈 시장은 서울의 역사 문화를 송두리째 파괴해 버린 시장으로서 기억될 것이다. ” 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두 번째 안건은 동대문 운동장 파괴에 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프로야구 선수협회 나진균 사무총장의 발언은 서울시의 동대문 운동장 파괴 정책이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말해주고 있다.


 “동대문 운동장의 일방적 철거 발표 후 많은 프로 야구선수들이 그 곳을 방문했다. 우리는 그 곳에서 동대문 운동장의 역사적 가치와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 느꼈던 애환, 추억들을 되새기는 자리를 가졌다. -중략- 얼마 전 김병현 선수는 미국인들이 펜웨이파크(1912년 개장)를 보전하고 지키기 위해 얼마나 애착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는지에 대해 얘기하면서 동대문운동장의 역사적 보존 가치를 말했었다. 동대문운동장은 대한민국의 체육 역사에서 상징적인 곳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체육인들이 거쳐 간 곳이고. 그렇기에  더욱 의미 깊은 곳이다. 소통형 공원, 운동장과 공원을 같이 개발하자는 식의 계획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세훈 시장은 묵묵부답이었다.”


 기자회견의 마지막 안건은 신월정수장 문제에 관한 것이다. 신월정수장은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의 맹꽁이가 존재하는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곳이다. 서울시는 그러한 신월정수장 부지에 야구장을 짓겠다고 하고 있다.



서울시가 이러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려 하는 건지 모르겠다. 서울시 도심재개발 사업은 급급한 결과물 내놓기에만 혈안 돼, 애초의 핵심 모토였던 전통과 문화 역사, 환경 모두를 간과하고 있는 건 아닐까.


문하나 기자(cochon8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