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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도심 속 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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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랑 레피니언포스트


이제 가을이 오나 하고 잔뜩 부풀어 있었는데 달력을 보니 어느덧 11월이더군요.
이러다간 단풍도 제대로 못보고 겨울을 맞겠다 싶은 조바심에 서둘러 밖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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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랑 레피니언포스트

저기 저분들, 어머님이랑 산책을 나온 것 같죠? 사실, 저기 저 여자분이 저한테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 한 장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셨었거든요. 돌담길이 나오게 잘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셨는데, 사진이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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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랑 레피니언포스트


돌담길을 따라 걷다가 전경이 지키고 서 있는 길 쪽으로 들어가 봤어요. 원래 한 번도 이 길론 가보지 않았었는데... 이 길 옆에 미국 대사관이 있다더군요. 왼쪽으로 돌담이 좀 보이죠? 이 쪽은 절대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는 까칠한 전경들의 만류로 미국 대사관 위로 펼쳐진 예쁜 하늘은 찍을 수가 없었어요. 이 때부터 사실... 기분이 제법 다운 되었죠.
내 나라 하늘 내가 찍겠다는데, 미 대사관이 그 아래 깔려 있던 자빠져 있던 뭔 상관이냐, 하면서 따지고 싶었지만, 전 역시 소시민이더군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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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종합병원이 보이시나요? 어렸을 적에 다니던 미술학원에서 야외스케치를 해오라고 시간을 내준적이 많았는데, 늘 제 스케치북엔 가로수들과 함께 저런 구두방이 그려져 있었던것 같아요. 새삼 구두종합병원이란 간판에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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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랑 레피니언포스트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크고 작은 카메라들이 사람들 손에 하나씩 쥐어져 있더라구요. 할머니들도 디카를 들고 서로 찍어주기 바쁘시던데... 저기에 있을 땐 몰랐는데, 지금 이 사진을 보니까, 사람들이 디카를 들고 다니면서 얻는 것도 물론 많지만 잃는 것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같은 경우는 단풍을 눈에 담는 것보다 카메라에 담는데 더 힘을 들이는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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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랑 레피니언포스트

 
덕수궁 돌담길은 역시나 연인들이 많이 있었지만, 혼자 온 사람도, 친구랑 온 사람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누구랑 온다는게 그리 중요한건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사무실이나, 교실에만 앉아 있지 말고 이 고즈넉한 거리로 나와 지나간 일들을 기억해보고, 읊조려 보는 것만으로도 저는 기분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거든요.

 여러분들도 날씨 더 추워지기 전에 가을남자, 가을여자로 변신해서 덕수궁 돌담길 한번 걸어보세요.
 제법 낭만적인 하루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