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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져야 할 것은 '노숙인'이 아니라 '노숙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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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열린 노숙인 추모제 행사 사진입니다.
" 없어져야 할 것은 노숙인이 아니라 '노숙상태' " 라는 한 활동가의 말이 기억에 남는 군요.
일 년에 일반인의 3배가 넘는 300여 명 이상의 노숙인이 길거리에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IMF 이후 노숙인이 급속히 늘어났다는데 그때보다 지금이 노숙인 수는 더욱 많고 더욱 많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한번 노숙인이 되면 빠져나올 수 없는 늪처럼 가난 속에 고립되어 안타깝게 목숨을 잃어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노숙인을 위한 예산을 그들을 쓰레기 취급하고 감옥보다 못한 시설로 쫓아내는 용역 이용에나 돈을 쓰고 있습니다. 응급치료를 못해서 죽지 않도록,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좀 더 안정적인 주거를 마련하는데 조금 더 신경을 쓰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세훈 시장은 경제문화도시마케팅이라면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제 눈에 쓰레기처럼 보이는 노숙인 노점상 등을 모두 쓸어버리고 있는데, 돈 없는 사람은 쓰레기 취급을 당하려고 시장을 뽑고 의원을 뽑은 건가요.

어쩌면 이 사회에 돈과 권력에 나약한 자 모두의 삶이 길 위에 나앉은 것처럼 불안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날, 그게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외치기 위해 '내 손으로 내 권리를 찾겠다'는 노숙인 당사자들의 목소리는 정말 값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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