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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리있는 한국진보연대의 첫나들이 - 이랜드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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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finion



9월 16일 2시에 여의도 공원에서 출범식을 가진 한국진보연대의 단체들은 이랜드 노동자들을 연대하기 위해 홈에버 상암점과 목동점으로 모여들었다. 낮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천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이랜드 봉쇄투쟁을 같이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길에 옹기종기 앉아 한 목소리로 ‘이랜드 투쟁승리하자’를 외치고 있었다.

학생단체, 노동자단체, 여성단체 등 평소 서로 다른 생각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이들은 공권력 앞에서 진정한 연대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줬다. 집회 참가자들이 마스크, 두건을 쓰고 있어서 과격한 시위가 있을까봐 나도 긴장하긴 했지만, 그런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 사회의 진보투쟁의 획을 긋게 될 이랜드 투쟁 “가장 아름다운 연대로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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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집회에서 발언을 했던 사람들은 이랜드 투쟁은 우리 사회의 진보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될 것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그리고 비정규직 법안이 통과한 이후 제일 처음으로 피해를 봤던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 더 나아가 800만 비정규직의 생존이 걸린 이 투쟁이 승리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도 없다고 호소했다. 또한 이 투쟁을 통해 우리 서민들의 희망을 찾고, 노동자 해방의 길로 나아가자고 굳은 연대의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비록 이날 새벽 홈에버 면목점에서 점거 3시간 만에 공권력에 의해 연행된 사건이 있긴 했지만, 그날 저녁 제대로 연대하기 위해 모인 천여명의 사람들을 통해 앞으로 비정규직 투쟁이 희망이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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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는 정리집회까지 약 2시간 반이 소요되었다. 정리집회 때는 특히 각 지역에서 올라온 연대단체 대표들의 연대발언이 이어졌다. 이 중에서도 광주․전남 지역 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박성수 회장이 자기 고향 출신이어서 죄송하다면서 이제 동지들과 함께 박성수를 몰아내고 민중의 이름으로 다시 역사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집회의 자리를 조금 사람답게 만들어 주는 지역대표의 발언에 사람들은 즐거워했다.

한국진보연대의 의의가 그러하듯 각 단체들의 대표들은 이랜드 문제, 더 나아가 비정규직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랜드 노동자의 투쟁을 연대하면서 전체 비정규직의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 내고 한국진보연대가 그 승리를 안아 올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발언을 정리하였다.

이번 한국진보연대의 집회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매출제로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연 매출의 30%이상을 좌지우지하는 추석연휴 기간의 불매운동으로 이랜드가 입을 타격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3일간 이랜드 집중투쟁과 추석연휴 매출제로 투쟁을 통해 한국진보연대뿐만 아니라 이랜드 투쟁 승리를 기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노동자들의 희망을 찾게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정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