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옆집 훈남 할아버지, 권영길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권영길 !

 권영길 후보의 무려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하지만 세 번이라는 숫자치고는 그를 알고 있는 사람이 너무 적다. 그러다보니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사람들은 더욱더 그를 알지 못한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이 때문에 권영길 후보는 얼마 전 블로거  간담회에서 블로거들에게 보도 자료와 기자석을 제공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블로거들,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개인들을 기자들과 동등하게 인정해주겠다는 것이다. 정동영 후보 또한 마찬가지다. 이러한 정책에서 우선되는 목표는 대선 후보가 블로거들을 통해 자신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칫하면 너무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대선 후보를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되고 친근하게 느끼도록 만들 수도 있다.


 대통령 후보는 생각보다 높은 자리다. 말 그대로 대통령 후보다. 그래서인지 후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특히 선거철에는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서민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노력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언론 플레이에 불과하다. 선거철이 아니면 시장 거리에서 정치인들을 보기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얼마 전 이와 같은 사실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모 후보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창 받는 자리에서 만난 것이다. 언론 앞에서 그 후보는 환하게 웃으며 내 질문에 답변을 해주셨다. 하지만 적당히 언론에 보였다고 판단한 후에는 질문을 건성으로 넘기고 자리를 옮겼다. 이러한 모습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다. 솔직히 이러한 행동이 보편적인 정치인들이 보여주는 정상(?)적인 모습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노력하는 것 같으니 나와 같은 경험을 해도 다들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권영길 후보는 좀 달랐다. 권 후보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가까이에서는 두 번째로 볼 수 있는 자리었다. 개인 대 개인으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그 사람이 어떤가에 대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권 후보는 굉장히 너그러운 할아버지의 이미지였다.


 그날 자리는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사람들도 많았고 복잡했다. 자리를 잡기 힘들었는데 쉬는 시간이 되자 다들 이것저것 정리하고 제 할 일을 하고 있느라 권영길 후보 주위가 한산해졌다. 그때가 기회다 싶어 권 후보 근처로 다가갔다.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었는데, 나를 보시더니 내가 만족하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포즈를 취해주셨다. 언론에 잡히고 있지도 않았고 단지 한 대학생이 카메라를 들이댔을 뿐인데 말이다. 뭐 그게 대수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일반 개인에게 적은 시간이라도 할애해주는 그 모습이 참 좋았다.


 다른 후보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서민들을 만나고 인사하고 또 악수하는 모습과 달리 진심이 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



레피니언 포스트_루달(yikmin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