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출마, 한나라당은 본인들 앞가림부터...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가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선 후보 추대대회가 열렸을때면 해도 긴가민가했던 일이 사실이 되었다.

언제나 흥미진진한 대한민국의 대선이다.

한나라당, 특히 이명박 캠프에서는 뒤늦게 일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박 전 대표에게 무례하게 굴었던 이재오 의원의 사과뿐만 아니라 이명박 후보 역시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보고 싶어 한단다.

하지만 이미 늦은 것이 아닐까. 박 전 대표는 물론 원칙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표면적으로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이회창 전 총재가 아니라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도 그게 실질적인 지지가 될까 싶다.

이미 창사랑과 박사모는 연대가 이루어졌다. 박사모 회원들은 이명박 캠프에서 박 전 대표를 어떻게 대우했는지를 보고 듣고 느꼈으며 화가 난 상태다. 박 전 대표가 경선에 승복하겠다고 말했지만 박사모들은 승복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박 전 대표가 이회창이 아닌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도 박사모는 이명박을 지지하지 않는다. 박 전 대표의 말처럼 이명박 캠프가 그간에 보여준 행동들은 "오만의 극치"였다.

◇추대대회 때, 이회창 지지자들의 모습

이 전 총재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해도 이회창 전 총재는, 한나라당의 총재였고 좌파 정권 종식을 주장하는 정통 보수이다. 이명박 캠프가 한나라당 전 총재에게 차떼기당의 오명이니 어쩌니 하며 비난하는 것은 오히려 자신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뿐이다. BBK 사건의 김경준씨 귀국에 신경쓰기로 모자란 한나라당은 이제 이회창까지 방어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당 내의 이명박 대 박근혜 간의 갈등,
당 밖의 이회창과 이명박의 대결로 정신없는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집권하려면, 일단 자신들부터 추슬러야 하지 않을까.

본인들 앞가림도 못 하면서 집권할 생각은 고이 접어 넣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