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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선 D-50 , 국민 안전은 뒷전?

오늘 오전 '국군 부대의 이라크 파병 연장과 임무 종결 계획 동의안' 이 원안대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지난주 23일 수요일 노무현 대통령이 '자이툰 파병 연장'에 대한 담화문 발표에 이어 오늘 국무회의 의결이 됨으로써 이번 대선정국에 파병 연장이 핫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명박, '미래의 자원전쟁 대비' 파병 연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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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병연장에 찬성한 이명박 후보 ⓒ 연합뉴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24일 인원 감축을 하되, 파병은 연장에 찬성하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후보는 “(석유 매장량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는 걸프 만에서 나는 매장량까지 합친 것이지만 지상매장량만 따지면 이라크가 더 많다. 자이툰 부대가 주둔해 있는 곳도 기름 밭 위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소개하며, 이라크 파병 연장의 실리적 측면을 강조했다.

그는 "전쟁이 끝나고 나면 세계가 자원 확보를 위해서 경쟁하고 있을 것”이라며 자이툰 부대 파병 연장 찬성론의 논거로 한미관계 보다 대 중동 자원외교에 방점을 찍는 등 실리를 앞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이 후보의 실용주의적 국익론에 보조를 맞추면서 신당의 반대를 대선을 앞둔 정략적 선택이라며 깎아 내렸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국정을 책임져야 할 여당인 신당은 국익은 내팽개친 채 좌파세력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파병연장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며 “정동영 후보와 신당은 국익을 생각하는 국민들에게서 냉정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동영의 원칙론 "국민과의 약속" , 일부 이탈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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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병을 반대한 정동영 후보 ⓒ 연합뉴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한미동맹이 중요하나 철군은 국민에 대한 약속이므로 지켜야 한다."며 이라크 파병 연장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발언은 파병 연장 찬성론자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각 세우기인 동시에 대선 판세를 뒤엎기 위한 의도가 담겨져 있다.

정 후보는 24일 신당 의원총회에서 "이명박 후보의 국익론은 한국군을 전 세계에 보내야 한다는 논리다. 이 후보는 한국군이 세계 용병의 공급원이 돼도 좋은지 대답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젊은이의 피와 땀, 청춘을 내다 팔아서라도 잘 살면 된다는 식의 가치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동영 후보는 철군이 우리나라의 당당한 외교와 한미공조 증진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해 자신을 '평화와 동맹' 을 모두 챙기는 사람으로 부각시켰다.

이로써, 파병연장에 찬성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입장을 친미 사대주의 외교로 몰아 자신과 대립각을 분명히했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내에서 조성태, 유재건 의원 등 국방위를 중심으로 일부 이탈표가 예상된다. 조 의원 측은 "국방부 판단을 존중하자는 게 소신이다. 당론이 정해졌지만 그대로 따를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권영길 파병 반대, 李-鄭 입장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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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 후보를 비판한 권영길 후보 ⓒ 네이버

전국순회를 이어가고 있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대통령도,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도 국민의 안전을 아랑곳하지 않는다니 믿기지 않는 일”이라며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비난하고 “즉각 철군만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권영길 후보는 이라크와 아프간 파병으로 4명이 희생됐음을 상기시키며, "이명박 후보는 미국의 비위를 맞추려다가 국민의 생목숨을 잡을 후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파병 반대 입장을 밝힌 정동영 후보와도 선을 그었다. 권 후보는 "정동영 후보는 집권여당 의장 시절 파병찬성을 끌어낸 사람"이라며 정 후보가 의장 시절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했던 것을 겨냥해 "정 후보가 대선을 앞두고 표만 의식한 '실용주의' 행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선 D-50, 표심에 밀린 국민의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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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 자이툰 부대


대선이 50일 앞둔 지금, '파병 연장' 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놓고 각 당의 후보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경제 대통령임을 자처하며 '자원 확보'를 위해 자국민을 전쟁터에 더 세워놓겠다는 후보와 지금까지와는 180도 입장을 바꿔 그 발언의 진의를 의심케 하는 후보.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이 표심잡기일지, 국민의 안전에 대한 염려일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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