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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능의 변천사 1994부터 2008까지

1968년 예비고사가 도입된 이후 학력고사를 거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된 지 14년이 되었다. 1993년 수능을 처음 본 세대가 벌써 30대가 되었고, 매년 수능시험에는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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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앞으로 다가온 수능 ⓒ 대전일보사

1994년 수능 1세대 대학에 들어가다

1993년 처음 시행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8월 20일과 11월 16일 두 차례 시행되었으며 200점 만점으로 총 190문항이 출제되었다.

수능시험 이후에 '본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에 지원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로 인해 고3교실은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가 되는 혼란을 빚기도 했다.

최초 수능 만점자 탄생시킨 99학번

수능 시행 6년, 수능시험 최초의 만점자가 탄생한다. 당시 한성과학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오승은씨가 그 주인공.

'별도의 과외없이 평균 5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했다.'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그녀의 발언은 '국영수 중심의 교과서 위주의 공부'라는 수석합격자의 대답과 함께 많은 수험생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대학입시 30년만의 '최초 만점자' 오승은씨의 공부법은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고, 1년 뒤인 1999년 3월 '오승은의 수능노트' 가 발간되어 수험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아깝게 한 문제를 놓쳐 만점을 받지 못한 398점 이상의 초고득점을 기록한 수험생이 13명이나 되면서 수능시험의 변별력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수능 점수 인플레이션, 만점도 위험했던 01학번

오승은씨가 수능만점으로 언론의 집중을 받은 지, 2년 만에 66명의 수능만점자가 나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2000년도 수능과 비교하여 점수가 무려 평균 27.6점 상승하며, 390점 이상의 고득점자가 서울대 전체 모집인원 수를 초과해 고3 진학상담에 비상이 걸린다.

난이도 조절 실패로 인한 점수 인플레이션은 서울대 특차에서 수능 만점자가 탈락하고 390점 이상의 고득점 탈락자가 2천 5백여 명이 되는 등의 입시 혼란을 초래했다.

02학번 '이해찬 세대'의 오명

이른바, '이해찬 세대'가 응시한 2002년 수능. 점수 인플레이션을 일으켰던 01년도 대비 평균 점수 66점 하락한 것을 두고 일부언론들이 '건국 이래 최저학력', '단군 이래 최저학력' 이라고 보도하며 '이해찬 세대'가 보통 명사화 된다.

2002년도 수능시험을 본 김희경(25, 02학번)씨는 '안전하향' 지원추세로 인해 미달사태가 벌어져 뜻하지 않는 '덕'을 본 친구들도 있었다며, "대학동기 중에 '반수' 준비하더니 어느 순간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고 말했다.

또한 02년도 수능부터 총점을 기준으로 한 석차를 발표하지 않아, 수험생들 스스로 점수를 공개해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보는 '수능점수공개사이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부정행위도 최첨단을 달린 05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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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행위방지위한 금속탐지기 ⓒ 뉴시스

초고속 인터넷이 보편화 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인터넷 강의'로 학원수업을 듣고, 휴대폰과 PMP로 EBS 방송을 보는 등 고3 교실 풍경이 빠르게 변화했다.

이와 함께 수험생의 부정행위 방법도 첨단을 달리기 시작했다.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휴대폰'을 이용한 조직적 부정행위가 적발되었다.

인터넷 상에서 '괴소문'으로만 떠돌던 휴대폰을 이용한 수능부정행위 수사는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대입 수험생들의 조직적 부정행위로 인해 그 동안 묵인되어 왔던 학내 시험에서의 부정행위에 대한 처벌이 한층 강화되었으며, 이듬해 수능시험장에는 휴대 금속탐지기가 등장하는 등의 씁쓸한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내신+수능+논술 = '죽음의 트라이앵글'

'죽음의 트라이앵글' 이라고 불리던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시험지가 각 도시로 속속 도착되며 전국이 '수능'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언론에서는 이번 수능에 대한 예상을 내놓기도 하고 , 수능 당일 컨디션 관리 요령을 알려주고 있다. 각 기업은 수능 직후의 이벤트를 준비에 들어갔다.

매년 벌어지는 가장 조용하고 긴장된 '축제'가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나비랑 기자 (nabi606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