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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싶어지는 영화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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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꿈들에 눈물 흘리다

연인과 함께 한 추억이 가득한 곳. 세진(감우성분)은 주원(최강희분)이 그리던 꿈의 공간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한강 철교를 지날 때마다 전동차 안을 가득 메우는 따뜻한 햇살과 터널 속 칠흑 같은 어둠이 공존하는 곳에서 그는 3년 째 주원을 기다린다.
3년 전, 막차가 떠나 버린 어느 지하철 역. 그들은 ‘우리들의 지하철’을 찾아 어두운 터널 속을 나란히 걷는다. 이들의 사랑은 이렇게 아무도 없는 터널 속을 지나 찾게 된 달콤한 꿈과 같다.


너를 안아줄게, 프리허그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다.  프리허그. 지난 3일 명동에서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이 ‘프리허그’를 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 때 명동 거리가 마비되기도 했었다. 무슨 홍보를 이렇게 요란스럽게 하나, 라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이만큼 딱 맞는 홍보도 없을 듯하다. 영화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6년 동안 프리허그 운동을 해 온 진만(엄태웅분)을 영상에 담으며, 사랑에 아파하고 슬퍼하는 모든 이들을 위로한다. 진만의 프리허그를 통해 영화는 바보처럼 미련한 사랑을 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줄 것이다.


다가온 사랑을 놓치고 깨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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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이연희분)은 지우(정일우분)를 좋아한다. 지우와 소현이 가지고 가는 사랑은 화창한 초여름의 초록빛을 닮았다. 내 생각엔 이것이 이 영화가 가지는 유일한 단점이다.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예쁘다는 것. 그래서 말인데, ‘혼자 사는 것도 괜찮지’ 라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당분간 그 평화로운 소신을 꺾고 싶지 않다면, 조심스럽게 피해가야 할 영화다. ^^


아픔이 치유될 때까지 같이 기다려주는 사랑

수정(임정은분)의 사랑은 아프기만 하다. 짝사랑이 늘 그렇듯 주기만 하는 사랑도 몇 년 째, 지칠만도 한데 수정은 정석(류승룡분)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는 정석의 아픔을 같이 기다려주기로 한 수정은 그렇게 그녀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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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싶어지는 영화 ‘내 사랑’

영화는 제목처럼 우리들의 ‘사랑’에 관한 것이다. 네 가지의 사랑 이야기가 머쉬멜로우처럼 달콤하게 녹아든 영화.

영화는 네 가지의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사랑을 얘기한다. 떠나간 사랑에 눈물 흘리는 이가 있는가 하면, 다가올 사랑에 가슴 설레기도 한다. 소화 잘 되는 보리밥처럼 익숙한 사랑도 있고, 생각만 해도 가슴 미어지는 사랑도 있다.

대부분의 사랑 영화가 그렇듯, 아름다운 영상과 주인공들의 개성 있고 사랑스러운 연기는 올 크리스마스를 연인과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또 다른 선물이 될 듯싶다. 연인과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봐도 좋을 따뜻한 영화 <내 사랑>,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