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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싸움' 그것 또한 사랑

우리는 거리에 흐르는 음악에서, 무심코 켠 TV에서 혹은 서점에서 매일매일 '사랑'을 목격한다. 우리에게 목격되는 사랑은 대개는 달콤하고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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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싸움'

우리는 달콤하고 애틋한 사랑을 꿈꾸지만, 현실은 항상 달콤하지만은 않다.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남녀가 있다. 예민하고 결벽증이 있는 남자 상민과 털털하지만 약간은 까칠한 여자 진아. 다시 헤어지느니 차라리 '같이 죽자!' 라고 말하던 그들은 얼마 전 이혼했다.

좋은 친구로 남기로 했다며 쿨한척 하지만, 사실 헤어질 때 상민이 홧김에 뭐든지 반반 나눈답시고 함께 찍은 사진까지 가위로 오려버리는 바람에 서로에게 앙금이 남아있는 사이다.

여기에 예민결벽과다집착형 새가슴증후군의 상민이 진아에게 줘버린 '시계추'에 집착하면서부터 죽을 만큼 사랑했던 두 사람의 죽일듯한 싸움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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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싸움'

그들의 사소했던 싸움은 '우연'이 겹치면서 점차 '전쟁'이 되어간다.

이 전쟁은 점점 치열하고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지만,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에 진아는 상민에게, 상민은 진아에게 향한다.  

서로를 걱정하는 것도 잠시일 뿐 다시 싸움이 시작된다. 두 사람은 싸움을 유발한 '시계추'처럼 걱정과 싸움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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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싸움'


진아와 상민처럼 우리가 겪는 사랑도 결코 달콤하지만은 않다. 기분 좋게 만나 데이트를 하다 저녁을 메뉴로 싸우고 각자 집으로 향했다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화해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사랑스러웠던 그 혹은 그녀가 점점 기대에 어긋나면서 감정이 쌓이고 결국 폭발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그 때부터 애정은 애증으로 변하고 '내가 미쳤었지!'라고 혼잣말을 하게 된다.

사랑스러워서 미치겠던 사람이 날 미치게 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우리가 또 다시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사랑이 없는 인생은 시계추 없는 시계처럼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비록 그 시계추 때문에 미쳐버리는 순간이 오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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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