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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끼리 보면 좋을 <그 때, 별이 쏟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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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가지의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가 쏟아진다.

<그 때, 별이 쏟아지다>는 직전리라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잔잔하고 소박한 8가지의 사랑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사랑을 시작하려는, 혹은 지금 사랑하고 있는, 아니면 사랑이라고 하기엔 이제 너무 익숙해져버린 모든 연인들을 위한 연극이다.

사실, 지금 굳이 사랑하고 있지 읺다리더. 이 연극을 보다보면 내겐 사랑이 아니었다고 믿었던 인연들마저, 어쩌면 사랑일 수도 있었을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연극의 연출자인 민복기씨는 극의 배경이 된 직전리 사람들을 이렇게 소개한다.


“그들(직전리 사람들)은 순박하다. 순박하기에 운명을 그냥 회피하거나 기교로 피하지 않는다. 그저 가슴으로 들이받는다. -중략- 그들은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순응이라는 것을 안다”


정말, 이보다 더 적절하게 들어맞는 설명을 찾기도 힘들 듯 싶다.


<그 때, 별이 쏟아지다> 에서 말하는 사랑이란 무엇일까?


태어날 때부터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아픔을 알지 못하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손에는 형이 건네준 두 개의 공책이 항상 들려져 있다. 한 권에는 ‘아파해야 할 것들’이, 또 다른 한권에는 ‘두려워해야 할 것들’이 적혀 있다. 그는 묻는다. “나는 아픔을 느끼지 못해요. 이건 제가 아파해야 하나요? 그럼, 이건 제가 두려워해야 하는 건가요?”


그는 형이 준 이 공책을 늘 품에 가지고 다니며, 오롯이 형이 알려준 세상 속에 자신을 가둬둔다. 그러던 중, 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한 여자가 이 작은 세상 속에 갇혀 지내는 남자를 꺼내준다. ‘통증’을 느끼게 되어 기쁜 남자와, 그런 그를 보며 기뻐하는 여자. 남들이 모두 피하려만하는 통증들을 극에서는 오히려 소중하고, 인간적인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일부라는 것을 얘기한다.


연극은 이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과 우연한 사랑에 접근한다. 기존에 어떤 사랑 이야기보다 담백한 느낌이다. 꼬인 실을 풀어가는 복잡한 연애이야기도 아니고, 마요네즈 한 덩어리 넣은 것처럼 거북스러운 과장도 없다.


추운 겨울. <그 때, 별이 쏟아지다>는 연인들에게, 손난로처럼 따뜻한 시간을 선사해 줄 것이다.    


                                                                                             나놔 (cochon8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