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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대 황당한 송년회 베스트 4

2007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 우리가 꼭 하는 '송년회'. 올 한해를 돌아보며 마무리하는 자리이기에 뜻 깊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일로 기억에 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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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솔로의 택시에서 맞은 민망한 2007년

2006년을 솔로로 보내오던 대학생 J양(23세). 2007년에는 솔로탈출을 꿈꾸던 그녀는 솔로인 친구들을 모아 12월 31일 미팅자리를 가졌다.

미팅자리가 정리되고 난 후, 마침 집이 같은 방향이었던 미팅남과 택시를 탄 그녀. 31일이라 그런지 길은 막혔고, 약간 술을 마신 두 사람은 점점 졸려왔다.

문득 정신을 차린 J양은 일순간 당황했다. 자신이 그 미팅남의 손을 꼭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택시 안 시계를 보니 12시 정각. J양은 재빨리 손을 놓고 다시 자는 척을 했다.

30분쯤 후,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민망한 J양은 황급히 집으로 뛰어갔고 그녀의 솔로생활은 2007년에도 계속 되었다.

"팀장님 왜 술 먹여요!" 통쾌한 복수의 송년회

직장 1년차인 A씨(28세, 남)는 얼마 전 송년회만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그의 상사는 평소 회식자리에서 술을 권하기로 악명 높은 B씨.

송년회 자리에서도 어김없이 B팀장의 술잔 돌리기가 시작되었고, 평소 술을 잘하지 못하던

A씨의 직장동료 C씨(26세, 여)도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시게 되었다.

송년회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갑자기 C씨가 B팀장을 향해 "팀장님! 왜 술을 먹여요!! 얼마나 힘든 줄 아세요! 마시고 싶으면 혼자 마셔요!!!"라고 외치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썰렁해진 송년회 자리와 다른 손님들의 따가운 시선에 무안해진 B팀장은 애써 웃음으로 분위기를 수습하려 했으나, C씨는 점점 더 크게 울며 사과를 종용했다.

결국 B팀장이 C씨에게 자신이 잘못했다고 사과해 겨우 달랜 후에야 분위기가 진정되었다.

다음날 출근한 C씨는 송년회에서의 사건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 후 B팀장은 회식자리에서 술을 강권하지 않았고 A씨를 비롯한 회사사람들에게 C씨는 은근히 영웅이 되었다고.

대학생의 굴욕 "30분 뒤에 오세요."

04학번인 Y양은 2월생인 바람에 신입생시절 술자리가 있을 때마다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드디어 마음 편하게 술집을 갈 수 있게 되는 2005년이 하루 남은 2004년 12월 31일.

Y양과 친구들은 평소보다 마음 편하게 술집에 들어갔다. 11시 30분쯤 들어간 술집에서도 어김없이 주민등록증을 보여 달라고 했고, 2005년 1월 1일이 30분 남짓 남은상황이었기 때문에 Y양은 웃으면서 " 30분 후면 괜찮아요." 라고 말했다.

그 말은 들은 종업원의 한마디 "그럼, 30분 뒤에 오세요." 순간 할 말은 잃은 Y양과 일행은 그 술집의 철저한 준법정신에 감탄하며, 조용히 퇴장했다.

30분 뒤 2005년 1월 1일 당당하게 다시 그 술집으로 향했다고 한다.

그러게 연말이 아니라, 평소에 잘해!

대학생이 된 J양은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부모님과 시간을 많이 못 보낸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

특히 연말이 되자, 각종 모임으로 인해 집에 늦게 들어가는 일이 많아지면서 부모님의 걱정이 더해져 갔다.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든 그녀는 12월 31일 친구들과의 모임을 뒤로 하고 평소 보다 일찍 집으로 향했다.

친구들에게 새해 타종은 가족과 꼭 함께 들을 테니,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집에 돌아온 그녀를 맞이해 준 것은 뜻밖에도 부모님의 쪽지 한 장.

'오늘 아빠, 엄마 늦는다. 새해 복 많이 받아라.'

결국 그녀는 혼자 새해 타종을 들어야 했다.

늘 그렇듯이 다사다난했던 2007년이 저물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송년회 자리가 이어지고 있을 요즘,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과음은 금물이다. 당신의 2008년 1월 1일이 사라질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