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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찰은 숫자를 못 세나? 이게 1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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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경찰이 수준 이하의 산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긴 몇만이라는 단어보다는 ‘셀수 없이 많은’ 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릴테니 경찰이 수를 세기 어려울만도 하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가 있었던 어제 거리에는 수만명의 사람이 끝도 없는 촛불 행렬을 이뤘다. 그런데 오늘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연합뉴스에서 1만여명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보도하는 것이다. 그럼 내가 본 그 많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유령이었던 말인가?

경찰측은 어제 집회에 참가한 인원을 1만명으로 발표했다. 광우병 국민 대책회의에서는 5만명으로 추산했다.

어제 오늘 보도된 언론사별 추산 인원을 찾아봤다.

역시 개념이 약한 조선일보는 1만명으로 보도했다. 어릴적 산수 교육의 문제인지 눈에 보이는 것을 믿지 않으려 애쓰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 한 가지는 ‘오보’라는 것이다.

연합에서는 1만이라고 하고 괄호 속에 주최측 추산 5만이라 보도했다.

경향은 3만여명, 한겨레는 주최측의 말을 빌어 4~5만이라고 보도했고, 이날 현장에 가장 많은 기자를 출동시킨 것으로 보이는 민중의 소리는 최대 7만까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민들은 장관 고시가 시작되기 전부터 광화문 일대에 모였다. 광화문 일대에서 행진을 하다 7시부터는 시청에서 촛불문화제를 시작했다.

이때도 시청 앞 광장에는 발 딛을 틈도 없이 꽉 찾으니 족히 2만명은 넘어 보였다.

8시 20분께 경찰이 시청 맞은편 서울 플라자 호텔 앞 도로를 막자 학생들 일부가 거리로 뛰쳐나오면서 행진이 시작됐다.

행진은 시청에서 출발해 한국은행 방향으로 가다 방향을 틀어 롯데백화점 쪽으로 향했다.

아래 동영상은 이 부근 한 빌딩에서 찍은 것이다.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다.



눈에 보이는 인원만 수만여명.

종각을 지난 시위대의 선두가 종로 3가를 지나고 있을때 아직 후미가 종각을 지나지도 못했다고 하니 그 수는 실로 세기도 힘들 정도였다.

한편 시위대는 을지로를 돌아 다시 종각으로 왔고, 교보생명 앞에서 경찰차에 막혔다. 시위대는 다시 뒤로 돌아 조계사 앞 길을 통해 광화문 앞으로 갔고 다시 한번 경찰에 막힌 시위대는 안국역을 지나 창경궁 삼거리를 돌아 다시 광화문 4거리에 도착했다.

이때부터 교보빌딩 앞에서 촛불을 밝히다 새벽 3시경 경찰에 의해 강제로 인도로 밀려났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거리행진에는 매일 최소 수천에서 수만까지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고 있다. 내일은 10만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보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 경찰.

가장 기본적인 내용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일부 언론.

MP3보다 못한 용량의 대통령을 따라가는 것인가?

왼맘잡이 lefthearter@on20.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