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고려대 등록금 2배 인상? 교수 월급 반으로 깎고 교수 인원 수 늘려라

등록금 2배 인상? 교수 월급 반으로 깎고 교수 인원 수 늘려라


어제 한국 경제에 고대 경영대 등록금 2배 인상이라는 기사가 떴다.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인 ‘고파스’에서는 일부 경영학과 학생들이 이 기사는 말도 안된다며 오보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하지만 오늘 네이버 탑에는 매일경제에 같은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2009학년도부터 성적 하위 10~15%인 학생에 대해서는 등록금을 지금보다 두 배가량 높이는 반면 상위 33%에 해당하는 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등록금이 2배가 오르면 1년에 내야할 돈은 약 1800만원에서 2000만 원 정도가 된다. 현재 등록금이 싼 편도 아니고, 가뜩이나 비싸다고 말 많은 학교에서 등록금을 2배나 올린다는 상상을 한다는 자체가 비정상적이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교수회의 논의 당시 교수들 사이에 큰 거부감은 없었다"며 "오히려 경영대학이 앞장서 등록금 인상을 주도하면 인문·사회계열의 등록금 동반 인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분위기도 있었다"는데 도대체 교수들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안을 내놨는지 고려대학교 학생으로서 정말 믿기지가 않는다.


경영대 수업시간에 경영대 학장이 등록금 2배로 올리면 반 이상의 학생이 전액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단다. 33%의 학생이 전액 장학금을 받고 90%가량의 학생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는 등의 소리로 등록금 인상에 찬성한다느니 하는 사람들 보면 기가 찬다.
고파스에 보니 간혹 이런 소리를 하는 학우들이 보이는데, 정말 학생인지 교수가 아닌지 하는 의심도 든다.


학자금 대출 이자율이 6%를 넘어가는 마당에, 등록금을 인상하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 같다. 거기다 주변에 학자금 대출을 받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주말에 아르바이트하는 친구들 학점이 어떤지 관심 있게 지켜 본 적이 없나? 우리 반 선배 한 명은 주말에는 알바하고 주중에는 과외하느라 시험기간에 아무리 애를 써도 학점이 잘 나올 수가 없다. 가뜩이나 학점에 올인하는 분위기에 시험기간 내내 공부해도 모자라는 이때에, 아주 제대로 학점 경쟁을 시키겠다는 생각인가?


고려대 관계자는 "이번 논의는 수학능력시험의 등급제로 수능 성적 차이가 거의 없어지는 상황에서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했다는데 그러면 돈 많고 여유 있는 학생이 우수 학생이고 돈 없고 여유 없는 학생은 열등 학생이란 소리인가?


학생들을 배려하지 않는 명품 학과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100명 중 90명이 혜택을 봐도 10명에게 피해가 가면 그 10명을 먼저 배려하는 것이 학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학교가 정말로 교육의 질을 높이고 싶어서 이 “따위” 안을 추진 중이라면 경영대 재직 중인 교수들 월급을 반으로 깎고 인원을 2배로 늘린 후 강의 당 학생 수를 줄이려는 노력이나 했으면 좋겠다.


등록금 인상에 별 다른 반대를 하지 않는 현재 40대 총학생회가 어떤 입장을 취할 지도 기대된다. 이 안이 논의 중이라는 것 자체부터 문제다. 제발 이 따위 안이 추진되지 않길 바란다.



아래는 고파스에 고려대 학우들이 올린 댓글들

- 클릭 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