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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퍼블릭액서스는 UCC인가 저항인가


퍼블릭액서스는 UCC인가 저항인가


‘퍼블릭 액서스’라는 단어는 한국에서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음에도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생소하게 느껴진다. 자신의 영상을 제작해 인터넷서버에 등록을 하는 사람들조차도 퍼블릭 액서스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없다.


17일,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 민언련의 주최로 ‘미디어센터와 퍼블릭액서스 프로그램 활성화 방안’이라는 토론회가 열렸다.


미디어센터와 퍼블릭액서스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각 지역을 중심으로 미디어 활동가들은 미디어센터를 활발히 활동을 해왔다. 그들은 미디어센터를 중심으로 미디어에 소외되는 계층을 중심으로 미디어교육을 진행하고 지상파, 케이블을 통해 제작된 영상을 송출하곤 한다.


퍼블릭액서스에 관해서도 사실 단어가 영어로 존재해 국어로 규정되지 않아 생소하게 느껴질 뿐, 퍼블릭액서스는 광의의 의미인 UCC부터, 참여프로그램, 미디어저항운동 등 저마다의 규정은 다르지만 시민스스로 제작해 매체를 통해 표현하는 형태를 말한다. 예를 들어 KBS의 열린채널, 케이블 방송 RTV, 소출력 라디오라 불리는 공동체라디오 등이 여기에 속한다.


미디어센터나 퍼블릭액서스는 특정 단위가 언론매체를 장악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미디어를 일반시민에게”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언론권력을 분산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이제 이 활동들이 약 7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라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김금녀 중앙대 상명대 교수는 “퍼블릭 액서스의 개념이 대다수에게 홍보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UCC 등 삶의 가치 소통의 가치로 퍼블릭 액서스 개념이 정리돼야 하며, 시민들이 직접 영상을 제작하여 질을 높일 있도록 실천적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승우 마산 MBC 시청자미디어센터 소장은 김금녀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며 “먹고 살기 바빠 죽겠는데, 재미와 영상의 질을 따질 수는 없다”며 “가장 미디어에 접근성이 낮은 사람들에게, 절박한 사람들에게 미디어권리를 주는 것이 중심이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퍼블릭액서스는 권리를 획득하기 위한 운동이다”라고 말했다.


퍼블릭액서스는 ‘대안언론’의 큰 축에서부터 출발했고 지금까지 사회적 억압계층의 미디어 운동을 발전시키는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다. 미디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지상파 방송사나 포털에서 자체 제작한 영상들을 검열하거나 프로그램 반영 비율이 극도로 낮은 상황이다. 이후 미디어환경이 더욱 변해 미디어 제작의 접근성이 더욱 용이해지거나 퍼블릭액서스 프로그램이 많아지기 전까지는 퍼블릭액서스에 대한 기존 의미는 유효하다.


따라서 현재 UCC를 퍼블릭액서스 범주 안에 포함하기에 시기상조인 듯 싶다. 과거에 비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영상을 제작하고 그것을 방송에까지 내보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지역으로 가면 미디어 접근에서 완전히 소외된 계층도 존재하며, 먹고살기 힘든 와중에 퍼블릭액서스를 하기란 어려운 문제다. 퍼블릭액서스가 대안언론으로서 일정정도의 역할을 담당하고 기본적인 토대가 성립될 때,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퍼블릭액서스가 대중 속에 긍정적 흐름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를 장악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미디어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퍼블릭액서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미디어 소외 계층에 대한 미디어교육은 필수적이다.


쇼의 한 광고처럼, 나의 할아버지도 영상을 제작해 동시대의 내가 그 영상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