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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국 '봉' 노릇, 이만하면 미국도 만족할 겁니다

 

이라크 파병 또 연장?


청와대는 17일 이라크에 파병중인 자이툰부대의 연내 철군 여부와 관련,

"올해 말까지 철군하겠다는 기존 방침과

한반도 현안을 풀어나가는데 있어 한미공조의 중요성 사이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서울 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그들보다 비겁한 파병 선언

9.11 테러 이후, 미국은 고등학생이었던 필자에게 살아 생전엔 감히 볼 수 없을 거라 장담하였던 '보복전쟁'이란 이름의  스펙타클한 실상을 실감나게 보여주었다.
명분이니 뭐니, 미국이 주장하는 전쟁의 명목따윈 이해하고 싶지도, 이해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으나,

그보다 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그 참혹한 전쟁 속에서

어쩌면 아프간, 이라크보다 더 비참한 약자의 모습으로 우리가 미국을 지원해 왔다는 것이었다.


미국이 이라크를 북한, 이란과 함게 악의 축으로 규정한 이래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겠다는 명분으로 시작한 이라크 전쟁은 현재까지  3천 8백명의 미군 사망자와  2만 7천명이 넘는 부상자를 내었고, 8만명이 넘는 이라크의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하였다.


게다가 그들이 주장한 전쟁의 명분이란 것이 사실상 이라크 원유 확보와 미국 경기 회복 등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혈안된 배부른 짐승의 횡포로밖에 보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 스스로도 이제 그 낯 부끄러운 명분을 들먹일 순 없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나라가 이라크 파병의 연장 사안에 대해 밤 낮으로 고민하고 계시다니,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짧은 식견을 가지고 나랏님들 결정에 감나라 배나라 할 순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라크에서 그만 착한 척 하고,

미국 '꼬봉'(좋게 말하려 해도...-_-) 노릇도 좀 그만 하셨으면 좋겠다.


파병은 이라크를 돕는게 아니다, 미국의 명분 없는 전쟁을 인정하는 것이다

자이툰 부대가 이라크 아르빌에서 호감을 얻고 있다고 한다.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지만, 설령 그렇다 치더라도,
그런 우리의 이라크 파병이 정당하다고 말하진말자.

전쟁이란 것은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정당화 될 수 없는 것 아닌가.


우리는 이라크 사람들이, 그들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미국이 이라크에 들이민 거북한 엉덩이를 하루 빨리 밀어낼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우리가 이라크에 파병한 자이툰 부대를 철군시켜야 한다. 이라크 파병이라는 것은 우리가 명분 없는 미국의 횡포를 인정한다는 대의적 선언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정부가 진정으로 그들을 돕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진 않을 거다.

우리는 그 어느 나라 보다도 전쟁의 고통을 뼈가 문드러지도록 겪은 나라다. 설령 그 아픈 전쟁의 기억이 공장의 기계 소리에 묻히고, 독재의 주먹질에 짓이겨졌다고 해도, 우리 모두 다 잊은 척, 상관 없는 척,

우리처럼 아파하고 있는 그들을 나몰라라 하지 말아야 한다.



한미 공조, 이제 자제 해주세요...


언제까지고 미국 눈치만 보면서 살아갈 순 없다.

국가대 국가의 위치에서, 또 장기적인 미래를 놓고 보았을 때, 우리가 미국과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 진행 시키는게 더 합리적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요즘 우리 나라 돌아가는 거 보면
국민이 먼저인지, 미국이 먼저인지, 과연 우리가 누굴 위한 대통령을 뽑아 놓은 것인지 의심이 간다.


합리적인것, 실리적인 것, 그 이전에 인간으로서 내려야 할  결정이 과연 무엇인지 판단해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