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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외대 왕산캠 총학선거 '비방, 욕설'로 가득차

외대 왕산캠 총학선거 '비방, 욕설'로 가득차


총학생회에 대한 글을 찾다 우연히 외대 왕산캠퍼스(용인) 재학생이 개인 블로그에 남긴 글을 보게 되었다. '우리 학교에서 두 선본이 나왔는데 한 선본의 정후보가 11일에 있었던 범국민대회에 참여했다가 연행이 되었다. 그런데 그 반대 선본에서 불법집회에 참가한 범죄자처럼 이 선본을 매도하는 영상을 상영했다. 집회 참여한 게 그리 나쁜 일인가?'라는 내용의 글이었다.


위 블로그 글을 읽고 한국외대 왕산캠퍼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서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오늘도 게시판엔 '총학선거'에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꽤 많이 올라와 있었다. 선본에서 걸고넘어진 '불법집회 참여'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현 총학생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가 공정하게 선거를 진행하고 있지 않음을 비추고 있는 수많은 글들. 외대 왕산캠퍼스의 상황은 그 어떤 정치판보다 훨씬 더 '개판'이었다.


맘에 들지 않으면 욕도 서슴지 않는 선본, 그리고 경고 하나 안주는 중선관위


14일 있었던 총학생회 선본 공동유세 자리에선 비방을 넘어선 욕설이 난무했다고 한다. 서양어대 후보 이 모씨가 1번 후보 지지발언을 하면서 “니*”, “씨*”와 같은 육두문자를 남발하고 “감옥에 갈 거면 완전히 쳐 들어가던지” “부모님 보기 부끄럽지 않냐” “거적대기 걸친 노점상, 농민하고 같이 있었습니까?" 등의 수준이하의 말을 입에 담았다고 한다.


더 황당한 것은 이에 대한 중선관위의 제지 또는 경고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학우들이 다 보는 유세자리에서 욕설이 나왔으면 바로 제지하거나 발언을 멈추도록 했어야 하는 것이 상식 아니던가. 저 정도 길이의 말을 할 정도로 선관위들이 손 놓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해가지 않는다. 선관위는 사건 이후 5일이 지나서 선거 운동 마지막 날 밤에서야 '권고'조치를 내렸다.


쇠파이프질, 화염병던지기 등의 짜깁기 영상으로 선본 매도


15일 선거운동기간 중 1번 선본 측에서 2번 후보가 참여했던 범국민대회와는 전혀 관계없는 시위편집영상을 학내 건물 안에서 상영했다.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화염병던지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특정선본 후보를 '범죄자'로 몰았다. 이 지나친 비방영상에 외대 학생들은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학생들은 '해도해도 너무한다''가만히 있었으면 오히려 나았을 것을'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이 왜곡영상에 대해서 해당 선본은 중선관위 측에 강력하게 이의 제기했으며, 왜곡 및 비방 부분에 있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다. 중선관위는 이에 대해서도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비방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관위는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에 힘입어 특정 선본이 날뛰고 있다는 두가지 문제로 인해 총학생회-중선관위-1번후보 사이 관계에 대해 당연히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여기에 학생처까지 개입되어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레피니언 포스트


위에서 언급한 사건 외에도 총학생회에서 특정선본이 불리한 규정이 있는 학생회칙을 부정한다거나, 사전선거운동에 대해 경고조치를 취하지 않은 일, 생협 부위원장 선관위로 인정하지 않은 점, 총학생회장이 나서서 선거등록기간 전에 중운위 자리에서 후보소개를 시킨 일 등등 비집고 들어가면 갈수록 신선한 소식들을 접할 수 있었다.


총학이 세습제도 아닌 대학에서 '민주주의'와 '상식'이 훼손되고 있다. 날뛰는 선본이나, 눈감고 아웅하는 중선관위는 똑바로 알아야 할 것이다. 학우는 바보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민'자도 모르고 설치는 선본, 중선관위에 대한 학우들의 올바른 질책이 있길 바란다.


이외에도 너무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외대 총학생회 선거,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외대 총학생회 홈페이지 http://www.hufstyle.com

외대 대학신문 홈페이지 http://www.hufspress.com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정윤정 기자(babymv@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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