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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동권’ 총학생회가 MB 팬클럽으로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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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대학생 전진대회



이명박 지지성명을 낸 42개의 총학생회는 전부 비운동권을 표방하며 총학생회에 당선되었다.  이번 42개 대학 총학생회는 임기 말의 2007년 총학생회지만 2008년 새롭게 당선되는 총학생회가 이명박 지지성명을 낼지는 미지수다.

이번 성명서를 낸 42개 대학 총학생회의 성명서를 보면 “취업문턱을 해결할 수 있는 대통령은 이명박”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통령은 이명박” 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한다.

성명서를 통해 그들은 “오로지 땀과 맨주먹 하나로 일어선 사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여 자아를 실현한 사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겨도 강한 추진력으로 해내는 지도자, 그가 바로 이명박 후보” 라며 “동기와 선후배는 물론 온 국민에게 이를 널리 알려 이명박 후보와 함께 압도적인 승리를 이루는데 우리 청년 대학생이 앞장서도록 하자”고 국민 앞에 호소하고 있다.

‘비운동권’ 총학생회가 MB 팬클럽으로 전락하다.        

비운동권 학생회를 표방하며 당선된 그들이 이제는 이명박을 지지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학외활동 보다 학생의 복지를 외치고 “비운동권 학생회”를 표방하면서, 대외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보수세력이라 할 수 있는 이명박 후보를 적극 지지하다니 얼마나 모순적인 행위인가

이들은 진보성향의 학생회를 “학생 복지를 신경 쓰지 않는 운동권”이라 비판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학생들을 위한 무색의 정치를 펼친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은 보수정당의 이명박 후보를 적극지지 해, 주장의 앞뒤가 맞지 않음을 증명하게 됐다.

‘비운동권’ 총학생회는 총학생회의 성격상 존재하기 힘들다. 1년만이라면 모를까, 다년간  총학생회를 하면 반드시 어떤 핵심적인 사안에 따라 입장을 내야만 하는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그것이 정치적 상황이든 경제적 상황이든, 학내문제건 학외문제건 간에 총학생회의 입장은 정치적 지향성을 띨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대선의 문제는 누구를 지지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에 총학생회는 판단하고 입장을 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과거 순수한 열정과 진리를 추구했던 총학생회가 42개 대학이 모여 어떻게 이명박 팬클럽을 자처하게 됐을까?

뉴라이트 학생연합 출범과 그 궤를 같이한다.

지난 10월 30일, 17개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뉴라이트대학생연합은 ▲공동체 자유주의의 전파 ▲좌편향 학생운동 재정립 ▲선진한국 역군 양성을 목표로 공식출범했다. 지난 10여년간 보수진영의 뉴라이트가 대학가에 침투한 결과, 조직의 결실을 맺고 공식단체로 출범했던 것이다.

이미 일부 학교에서는 뉴라이트 진영이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었고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하는 조직력은 상당한 수준에 달해있었다. 이런 상황에 뉴라이트 대학생연합이 출범한지 한 달 뒤, 2007년 42개의 총학생회가 이명박 지지성명을 발표하면서 뉴라이트의 라인업은 더욱 공고해졌다.

이제 마지막 하나의 상황, “과연 ‘비운동권’을 표방하는 2008년 신임 총학생회장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것인가?”가 남아있다. 현재 전국 많은 학교에서 ‘비운동권’을 표방하는 총학생회가 당선될 확률이 높다. 이들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게 된다면 그 파급력은 오늘에 비할 바가 아닐 것이고 뉴라이트의 삼각구도는 완성단계에 이를 것이다.

생각을 가진 대학의 총학생회인가?

42개 대학 총학생회는 자신의 명분을 대학생 취업문제 해결에서 찾으려 한다. 대학생에게 취업문제 해결은 정말 중요한 사안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명박에게 투표하면 취업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는 42개 총학생회의 단순한 논리전개는 무엇이란 말인가.

조금이라도 공부를 한 대학생이라면 현재 한국경제의 상황이 경제성장율이 올라도, 내수가 풀리지 않는 장기불황과 취업난을 겪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명박후보가 당선되면 자유경쟁 하에 재벌중심의 경제구조로 재편되고 축적된 자본은 해외에 투자될 것이 뻔하다. 그런데도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면 청년실업을 해소할 수 있다는 단순한 말을 총학생회장들이 할 수 있는 것인가.
        
또, 많은 대학생들은 42개 총학생회장단 성명서에서처럼 “오로지 땀과 맨주먹하나로 일어선 사람이라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믿지 않는다. 대학생의 양심에 비춰, 과거 이명박 후보가 맨손으로 자수성가했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라면 BBK등 수백, 수천억의 비리의혹은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인가. 

이명박 후보는 “대학시절 학생회장을 했었고 나는 운동권이다”라고 말하며 사회 정의를 위해 싸웠던 것을 자랑스럽게 말한다. 하지만 동시에 박정희 대통령에게 복종의 편지를 쓰며 권력에 굴했던 것을 어떻게 봐야 할지 혼란스럽다.

과연, 42개의 총학생회는 '대학생의 양심이 어느 곳에는 적용되고 어느 곳에서는 눈감아도 된다고' 국민들에게 알릴 생각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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