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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희망찬 신입생, 4년 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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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대학에는 매년 새내기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얼굴들이 들어온다. 그들은 빡빡했던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힘들었던 수능을 거쳐 꿈과 희망을 안고 당당히 대학 정문안으로 들어선다.

그러나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다만 요즘 유행하고 있는 88만원 세대에 진입한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이번 대학 입시에서 수시로 합격한 이모군을 만났다. 축하한다는 말에 그는 쑥스러워 하며 고맙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대학가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고등학교 시절에 못해본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90년대 학번인 본 기자는 어수룩하게 나의 대학시절만을 떠 올리며 다양한 경험들이 미팅이나 술이냐고 물어보았다. ^^; 그러자 그는 웃으며 그런 것도 좋지만,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에 힘쓸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대기업 CEO가 되고 싶다며 인턴, 유학 등과 주식투자도 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야죠.” 라며 자신의 대학 생활 계획을 밝히는 그는 희망차고 기대에 부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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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대학을 졸업하고 2년째 고시공부를 하고 있는 최모씨를 만났다. 법대 출신은 아니지만 사법고시를 공부하고 있는 그는 전형적인 고시생이었다. 대학 입학 때 꿈이 무엇이었는가를 묻자 별걸 다 묻는다는 표정으로^^; 법조인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런데 왜 고시공부를 하냐고 묻자, 현실적 선택이었다고 했다. 몇 년 고생해서 고시만 붙으면 이후 삶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점을 가장 크게 고려했다고 한다.

김모씨도 작년에 졸업을 했다. 그녀는 지금 학원에서 강의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학원 강사를 직업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학원에 나가는 것은 아르바이트와 직업의 중간쯤 되는 것 같아요.” 라는 그녀의 말에서 답답함과 우울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갓 19살, 대학 새내기들은 희망과 꿈으로 부풀어 대학에 들어온다. 그들의 꿈은 대학 신입생 수만큼이나 다양하다. 그러나 그들의 미래도 희망적일까?

4년 뒤는 이명박 시대 4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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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4년제가 아니라 5년제가 된지는 이미 오래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 등의 부담감으로 1년 더 학교를 다닌다.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숫자는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다.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2007년 한국사회를 강타한 이유는 분명 있다. 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대학에 합격한 신입생이 졸업할 4년 뒤는 이명박 시대 4년차이다. 이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 지금 그들이 가지고 있는 꿈들을 과연 유지할 수 있을까? 신입생과 졸업생의 꿈을 비교한 연구가 여론조사가 있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사회를 되돌아보면 일치하는 퍼센테이지가 대단히 낮을 것이라는 결과가 뻔히 보인다. 그렇다면 지금으로부터 4년 뒤의 결과는 어떨까? 이명박의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볼 때, 지금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결과가 예상된다. 나의 예상이 틀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