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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겨울 계절학기, 학교마다 학생들 불만.

계절 학기는 학생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학기 중에 빵구난 과목을 매꿀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고, 졸업을 앞두고 부족한 1~2학점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각 학교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이지만, 매번 여름 겨울 방학이 되기 한 달 전쯤부터는 계절학기 수강을 위한 여러 가지 웃지 못 할 해프닝들이 벌어진다. 또한 학교별로 계절학기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불만들도 존재한다.


경희대, 졸업을 위한 몸부림. - ‘이 수업 좀 수강해 주세요!’

경희대에서는 계절학기 전공강의가 개설되기 위해서 최소한 10명의 수강생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수강인원이 적은 계절학기 특성상, 인기 좋은 교양과목의 경우 많은 수의 학생들이 모이지만 몇몇 전공과목의 경우 존폐위기에 처한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한다. 졸업을 위해 반드시 들어야 하는 전공 필수 과목이 수강생 10명을 채우기가 힘든 경우, 그 과목을 수강하고 졸업하려했던 졸업예정자는 그 과목 하나 때문에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여기서 10명을 모으려는 피나는 노력이 시작된다. 계절학기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각종 게시판과 인터넷에 ‘~~~론 들으실 분’ 이라는 글들이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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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전공 개설 안 되고 필수교양 인원수 적어.

성신여대 역시 비슷한 문제로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었다. 성신여대를 다니고 있는 한 학생은 “계절학기가 전공과목은 개설이 안 되고 있고, 졸업에 필요한 필수교양 과목들은 수강인원이 너무 적다.” 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불만들에 대해 학생들은 표출하기 보다는 그러려니 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대, 졸업 필수 과목인 대학국어와 대학영어 개설 안되.

서울대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겨울 계절학기를 개설하였다. 그러나 졸업에 필수적인 대학국어와 대학영어 과목이 개설되지 않아, 학생들의 반발이 있었다. 또한 핵심교양과목도 단 두 강좌만 개설되어 학생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다. 서울대의 경우 교양과목이 핵심교양과 일반교양으로 나뉘어 있으며 졸업을 위해서는 정해진 영역의 핵심교양과목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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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너무 비싼 계절학기 수업료.

고려대의 경우 너무 비싼 계절학기 수업료가 문제이다. 기본 수업료 2만원에 학점 당 9만 6천원인데, 이는 3학점짜리 한 과목에 30만 8천원이라는 수업료가 부과되는 것이다. 이는 제주대의 다섯 배, 부산대의 4.45배 정도가 되며, 사립대인 한국외국어대와 비교해도 약 1.5배에 달한다고 한다.


학생들의 불만은 많으나 해결할 방도는 없어.

서울 소재 몇몇 학교를 취재해 본 결과, 계절학기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많았다. 그러나 거의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의 이러한 불만이 수렴되고 시정되지 않고 있었다. 만났던 학생들 역시, 개개인으로 불만들은 있으나 어차피 바뀔 가능성은 없고 알아서 적응해야 되지 않겠냐는 반응이었다. 얘기할 수 있는 통로도 없고, 얘기해봤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안들을 수도 없고, 들으려니 불편한 계절학기. 참 계륵 같은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