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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힐러리의 굴욕으로 오바마를 이길수 있을까?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힐러리 클린턴 굴욕의 시작

 미국 현지 시각 8일 오전 6시(한국 시각 오후 6시)에 이뤄지는 민주당 프라이머리에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3일 있었던 아이오와주 코커스 결과가 기존에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선 힐러리, 후 오바마 구도를 깨뜨린 이후 무섭게 ‘검은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불과 주말 사이에 지지율에 급변동이 있었던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어 두 번째로 경선이 진행되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결과가 ‘오바마 대세론’을 바람이 아닌 2007년 민주당 기류로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미국 국민이 원하는 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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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지난 7년간 원치 않는 전쟁, 경제위기, 사회양극화 심화 등의 이유로 미국 국민들의 마음은 부시행정부를 떠난 지 오래다. 2008년 정권교체로 이 케케묵은 고리를 끊으려고 하는 미국 국민들이 선택한 카드는 ‘변화’라는 카드. 이 변화를 누가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를 두고 흑인인 버락 오바마와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둘 중 누가 가져올 것인가로 지금까지 쌍방 간의 논쟁은 뜨겁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오바마를 통해 구현되는 획기적인 변화에 대한 열망은 주목할 만하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흑인 상원의원, 40대 젊은 나이, 짧은 정치생활 등의 핸디캡을 뒤로 하고 아이오와 주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한 것은 미국 대선 역사의 획을 그을 만한 사건이었다. 제시 잭슨처럼 특정 인종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평등한 변화’를 외치는 오바마는 흑인 유권자 뿐만 아니라 젊은 백인유권자들, 그리고 여성 유권자마저 이번 경선에서 흡수해버렸다.

뒤늦게 시작된 힐러리의 굴욕적인 공격, 과연 앞으로 경선에 영향을 끼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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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증명된 이 무시무시한 검은 돌풍에 한방 먹은 민주당 경선후보들(특히 힐러리 클린턴)은 뒤늦게 감정에 호소하는 영상, 그리고 네거티브전략을 통해 오바마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오늘 이뤄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판도를 바꿀 가능성을 희박해 보인다.

 힐러리 클린턴은 오바마를 ‘말만 하는 사람’‘애국법 존속에 찬성하는 사람’으로 몰면서 네거티브 전략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가 경선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를 이길 순 없을 것이다’라는 말조차 서슴지 않고 하고 있다. 이런 힐러리의 네거티브 전략에 오바마는 말 그대로 ‘콧방귀’를 뀌고 있다고 한다.

미(美)언론에서 첫 문장부터 ‘더 이상 민주당의 선두주자가 아닌’(no longer the Democratic presidential front-runner)’이란 수식어로 굴욕을 당하고 있는 그녀가 이렇게 뒤집기에 열을 내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일뿐이다.

이뿐만 아니라 갈수록 거세지는 오바마열풍에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자 및 후원자들도 클린턴-오바마 이중후원을 하거나 오바마로 등을 돌리는 일이 생기고 있다. 예전 빌 클린턴 대통령 임기 중 다져놨던 인간관계가 힐러리에게 도움이 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의 경우 적어도 20여개 주의 코커스가 진행되는 슈퍼화요일까진 경선포기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아이오와 주 코커스에서 3위를 차지한 존 에드워드의 경우 모든 당원대회가 끝나는 8월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리겠다고 한다.

 이미 지지율이 두자리 이상 차이가 나고 있는 민주당 당원대회의 결과가 어떻게든 이겨보고자하는 힐러리 클린턴의 손을 들어줄지, 아니면 지지율보다 더 높은 결과로 힐러리를 좌절시킬지 결과가 발표되는 내일 오전이 기대된다.


 

정윤정 기자(babymv@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