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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명박 찌라시로 전락한 동아일보(민언련 대선평가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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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피니언 포스트



지난 28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2에서는 (사)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주최한 ‘17대 대선 언론보도 평가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3시부터 시작한 이 토론회는 김언경 민언련 협동사무처장의 신문 선거보도 총평가와 강윤경 민언련 방송모니터 간사의 선거방송 총평가, 송경재 경희대 학술연구교수의 인터넷 포털 선거보도 총평가 순으로 발제가 이어졌다. 이후 토론 참가자들의 토론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명박 찌라시로 전락한 동아일보

민언련 신문 모니터단은 17대 대선의 신문 보도에 대해 보수신문들이 특정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했다고 결론지었다. 정책보도는 외면되거나 특정후보를 편들기 위한 편파적 보도로 일관했으며, 인물검증을 공작정치 공방으로 치부해버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BBK 동영상 관련 보도에 있어서는 동아일보를 이명박 찌라시라는 표현까지 쓰며 강하게 비판했다. 동아일보에 대해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말을 바꾼 이 후보의 입장 변화를 마치 ‘구국의 결단’처럼 추켜세웠다며 비판하고 있었다. 실제 동아일보는 BBK를 다루는 기사에서 <이 “거리낄 것 없다” 정면돌파 승부수>를 제목으로 뽑고,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난입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한 국회가 “이명박 후보의 ‘결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정됐다”고 했다. 심지어 “이 후보 측은 대선을 3일 앞두고 벌어지는 정국 혼란 상황에서 특검법을 수용하는 대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안정적인 지도자’ 의 이미지를 굳히려는 의도도 갖고 있다”며 낯 뜨거운 찬사를 쏟아내었다고 한다.



경마 저널리즘으로 타락한 여론조사

이번 대선은 여론조사가 대통령을 뽑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여론조사의 영향력만큼이나 책임 있는 여론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주로 이명박 후보의 이탈자를 막는 데 사용되었던 것으로 민언련은 평가하고 있다. 즉 각 보수신문들은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논란이 있을 때마다 지지율에 변동이 없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대서특필해 면죄부가 주어진 양 여론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또한 여론조사 자체가 편파, 왜곡된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는 질문으로 구성되기도 했다.

OO님께서는 현재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잘못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투표의향, 지지정당, 지지후보를 묻는 질문에 앞서 위의 질문처럼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 문항이 앞서 나온 경우가 동아일보 10회, 조선일보 2회, KBS가 2회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이명박 후보의 높은 지지율이 노무현 정부에 대한 실망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 상황에서 분명 여론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SBS 언론이기를 포기 한 건가

SBS의 경우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자마자 2편의 특선 다큐를 방영했다. <신화를 만든 사람들>의 경우, 이 후보 주변인들의 바램이나 공적으로 치하하기 위한 에피소드로 방송 전량이 채워졌다. 게다가 “경제를 살린다” “훌륭한 분이다” 등의 표현을 계속 집어넣는가 하면, “젊은 시절부터 온갖 신화를 이루어 오다가 드디어 대통령이라는 신화까지 이룬 이명박”이라는 멘트로 마무리하는 용맹함을 보였다.

같은 날 방영됐던 <이명박, 국민성공시대를 열다> 역시 “그를 보기 위해 어디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연애 시절 이명박의 하루는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바빴다”, “20대 이사, 30대 사장, 40대 회장, 50대 국회의원, 60대 서울시장, 대통령에 도전하기까지. 샐러리맨 신화를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등의 낯 뜨거운 내레이션들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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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피니언 포스트




못된 기사를 쓴 기자들 실명으로 비판합시다.

발제가 끝나가 패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안진걸 대선시민연대 조직팀장은 못된 기사를 쓴 기자들을 실명으로 비판해야 함을 주장했다. 이미 모든 기사에는 그 기사를 쓴 기자의 실명이 들어가는데, 이는 그 기사에 대한 책임이 기자에게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 기사실명비판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사설실명제 역시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함을 얘기했다.



모니터가 비판하는 한풀이에 그쳐서는 안 된다.

토론에 참여한 거의 모든 패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부분이었다. 선거가 끝나고 모니터 결과가 나오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던 보수언론의 행태를 고칠 수 없다는데 의견을 일치했다. 신학림 미디어스 기자는 “모니터가 비판하는 한풀이에 그치지 않으려면 대비하는 것으로 전환이 되어야 한다.” 며 이번 총선에서부터 적극적인 행동들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무기력함을 넘어 희망을 기약하자

이번 17대 대선의 결과만큼이나 대선 언론보도의 문제점은 심각했다.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감마저도 없는 보수언론들의 행태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구체적 사례들을 보니 부끄럽다는 생각마저도 들었다.

이제 곧 총선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도 발제자들에 의해 많은 논의가 되었지만, 모니터라는 사후적인 방식이 아니라 좀 더 적극적인 행동들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가장 먼저 현직 언론인들의 반성과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민언련 10대 대선 언론보도 평가 토론회 자료집을 보실분은
http://www.ccdm.or.kr/main/vote2007/ 로 찾아가시면 됩니다. 각 분야별로 자료글이 올라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