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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지역에서 다시 시작합시다. - 권영길 유세단이 본 민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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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주노동당 내에서 분당에 대한 논란이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미 한 차례의 중앙위원회가 일부 세력의 집단 퇴장으로 무산된 상황이며, 당 안팎에서 분당을 주장하는 인사들의 발언들이 있었다. 내일(12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에서의 결정에 의해 민노당은 대선 이후 중요한 분기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많은 논란들 속에서 레피니언 포스트는 분당과 관련된 논의가 몇몇 지식인들과 당내의 활동가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사람들의 얘기를 전하려고 한다. 이미 지난 <민노당이 종북주의면 나도?-20대가 본 민노당> 이라는 포스트에서는 당원이 아닌 일반 20대들이 작금의 민노당 분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았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와 함께 전국을 돌며 민주노동당 선거 운동을 했던 유세단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았다.


한결같은 한마디 - 분당, 이해가 안 된다.

본 기자가 만나 본 유세단들은 하나같이 “분당은 이해가 안 된다.” 는 반응이었다. 이번 대선에서 10여 일 동안 권영길 중앙 유세단에서 선거운동을 했다는 김모씨(서울대 07학번, 22, 여)는 “잘은 모르지만, 대선 전부터 분당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배신감을 느꼈다. 지금 분열하면 누구에게 득이 되는가?” 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박모씨(이화여대, 05학번, 23, 여) 역시 “권영길 유세단을 하면서 민노당에 대한 애착심이 높아졌었다. 그런데 대선이 끝나고 발전적인 방향에서의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고, 분당으로 논의가 번지는 과정을 보며 속이 많이 상했다.” 며 분당론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었다.


민노당에 주인 되는 입장에서 대선 평가가 필요하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열심히 한 사람들 중 한명인 중앙유세단이기에 그들이 말하는 선거 결과 평가가 궁금해졌다. 박모씨는 “굉장히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선거운동 전에 당 활동을 열심히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선거 운동만 열심히 한 것으로 만족할만한 결과를 바라는 건 잘못된 자세라 생각합니다. 민노당 역시 선거운동 때만이 아니라 그 동안 우리가 어떻게 활동을 해왔는가를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며 앞으로 민노당 활동에 더 열성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 했다. 하모씨(건국대학교, 06학번, 21, 남) 는 “대선에서 3프로를 득표했는데, 이 3프로의 국민들에게 어떤 당으로 다시 거듭나는가가 중요하다.” 며 현재 민노당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선 평가가 당의 주인이 아니라 외부 비판자적 입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지역에서 다시 시작합시다.

마지막 질문은 ‘앞으로 당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라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이모씨는(서울대 07학번, 20, 여) 는 “무조건 밑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라며 기본을 강조했다. 하모씨 역시 “논쟁의 초점이 일반 당원들에게 맞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간부들 사이에서만 논의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일반당원 중심이 아니라 당직자들의 정치 논리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 민노당에 아쉬움을 나타내었다. 이어서 “지금의 당 활동가들이 다시 지역으로 내려가,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민주노동당을 알리는데 힘썼으면 좋겠다.” 며 민주노동당의 기본을 강조했다.


아쉬움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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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에서 권영길 유세단은 후보를 직접 수행하며 민노당 선거운동의 최선두에 있었다. 그러하기에 지난 대선 보다 줄어든 득표에 실망감을 드러내지 않을까 우려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 다행이었다. 물론 선거 결과나 작금의 민노당 분당 주장에 대해서 다들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새로운 민주노동당에 대한 희망 섞인 미래였다. 지역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순수한 말이 지금까지도 가슴 속에서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