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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성대 축제비용 ‘1억 원’ 넘을 듯

상업부스와 연예인들이 주인공, 학생은 들러리

성균관대 축제비용 2005년 6600여만 원, 2007년 7300여만 원, 2008년 1억+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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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축제에 공연한 원더걸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성대 총학생회 주최로, 성대 5월축제 <에스카라 함성>이 진행됐다. 이번 축제에서 10여 가지가 넘는 각종 상업적 스폰행사들과 과도한 연예인 섭외로 학생들의 축제가 얼룩지고 있는 가운데, ‘최소 1억 원’ 이라는 과도한 행사비용 논란까지 일고 있다.

원더걸스, 소녀시대, 윤하, 이적, 크라잉 넛, V.O.S ...
LGT, SK, 카스레몬, 처음처럼, 왓슨스 메이크업 ..
메가스노우슬라이드, 스파이더맨, 글라디에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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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메가스노우슬라이드, 글라디에이터, 스파이더맨 놀이기구


 
성균관대 축제를 나타내는 단어들이다. 성대는 A급 스타섭외와 각종 외부스폰행사, 그리고 대행업체들을 통한 놀이기구까지 흡사 놀이공원을 방불케 했다. 작년 대동제를 기획했던 구본석(중문, 01학번)씨는 “A급 스타 연예인 한 팀을 섭외하는데 1500만 원 정도 드는데, 이번 축제는 행사규모로 봐서 최소 1억 원은 들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축제의 경우, ‘대학축제가 학생들의 자치행사가 아니라 축제대행사에 의해서 준비되고 있다’는 지적으로 유명연예인 초빙 않고 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했었다. 그러나 이렇게 행사를 준비해도 7312만원이 들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총학생회가 직접 축제를 기획하면서 상업적 행사규모가 과도하게 늘었다. 이제 대학축제 행사가 천만 원 단위의 지출을 넘어 억대의 지출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성대 총학생회 안현진(노문, 05학번) 홍보국장은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대동제를 기획했다”며 “작년에 돌입 안했던 놀이기구를 들여왔는데 학생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이번 축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과도한 예산이 지출되고 상업적인 부분에 치중한다는 비판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그녀는 “항상 매년마다 말이 많다. 다른 축제 프로그램이 많은데, 연예인 쪽 만 비난하는지 모르겠다. 예산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고 담당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성대 학생지원처의 박정호 주임은 “축제 지원금은 학교 예산과 주로 동문 동창회. 동문 기업의 후원으로 이뤄진다” 며 “지원금 액수는 공개할 수 없지만 경제악화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며 작년과는 액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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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주류업체 스폰 부스행사


 
축제 예산은 크게 학교지원금, 문화행사 경비, 학생회비와 스폰으로 이뤄진다. 학생회비나 지원금이 동일한 상황에서 축제의 규모를 크게하기 위해서는 스폰 수입을 늘릴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외부 스폰행사들을 유치하게 되는 것이다. 또, 스타급 연예인 섭외에 집중하면 자치활동에 대한 예산배정이 줄거나 없어져 학내 동아리가 설 수 있는 무대가 줄어든다.

  <성균관대학교 대동제에 문제를 제기합니다>라는 대자보를 붙인 손윤정(신방과, 3학년)씨는 “대동제를 4일간 치르는 데에는 엄청난 비용이 드는데, 정작 학생들은 축제를 만드는 주체가 되지 못하고 소비자로 전락할 뿐”이라며 총학생회의 축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그녀는 <입실렌티 아카라카가 뭔가요? 먹는 건가요?>등의 축제관련 선전을 지적하면서 “SKY에 대한 열등감을 자발적으로 조장하고 축제에서조차 대학서열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상업행사에 학생들 참여가 많은 반면 과에서 운영하는 부스는 한산했다. 지금은 행사를 안 하나요? “아니요, 지금도 사실 하고 있어요, 근데 낮이고 지금 여러 행사(처음처럼 가위바위보 대회)가 하고 있어서 한산한 거예요” 학생회관 옆에서 그림 동아리 전시 부수, 학생회관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여 학생들의 유동이 많음에도 사람들은 그냥 지나가기 바빴다.

  법학과 03학번 이 모씨는 “학생회가 유명인에게 의지해서 편하게 넘어가거나 소홀히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라고 지적했다. 노문과 04학번 정 모씨는 “대학교 축제에 있어 상업문화와 대학문화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데 있어 가수들을 부르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로 인해서 질적인 측면에서 많이 떨어진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5월, 대학은 축제시즌을 맞이했다. 수많은 연예인과 상업홍보판촉으로 대학축제가 채워지고 있다. 대학문화에 대한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들 한다. 상업적이라는 비판이 있은 지도 한 두해가 아니다. 그렇지만 억대의 예산을 부어 축제를 해야 하는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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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업체 부스행사들


                                                                                                                                     유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