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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기 4340년 개천절, 평화와 화합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단기 4340년 개천절 맞아 평화와 화합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이번 단기 4340년 개천절은 여느 때와 달리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평양에서 남북정상이 한반도 평화에 대해 논의하기 때문이다. 회담 이틀째이자, 개천절인 오늘 예정된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평화와 화합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   


1948년 이후 54년 만에 육로 통해 간 평양


어제 2일 오전 9시 노무현대통령이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으며 역사적인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고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순 여사 Ⓒ 청와대사진기자단

남북정상회담 첫날은 '차분했다'는 말로 압축됐다.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정상회담에 관한 소식을 살펴보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지 3시간 뒤 평양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깜짝 영접'있었지만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달리 들뜬 분위기는 아니었다.


차분한 분위기 속 기대감 


이런 이유에서 일까? 평양으로 떠나기 전 노무현 대통령의 ‘대국민 인사’에서 밝힌 것처럼, 이번 정상회담은 실용적이고 실무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 환영식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면담자리에 북측 핵심권부들이 대거 참석해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당초 김영남 최고 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면담에 참석하지 않기로 되어있던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우리측 국방장관)을 비롯해 김정각 인민무력부 부부장, 북측 리영수 국방위원회 대장 등 북측 군 최고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또한 북한의 경제 사령관인 김영일 내각 총리, 로두철 내각부총리와 함께 경제 분야 실무책임자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일철 인민무력부장과 악수를 나누는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북측 군부와 경제 분야의 실세들의 대거 등장과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 간의 평화체제와 경제협력이 집중적으로 논의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남북 간 긴장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용하면서 2달 만에 코스피 지수가 2014.09 포인트(10월 2일 종가기준)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7년 만에 마주한 두 정상, 그 결과는?


▲환영만찬에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2일 두 정상 간의 만남을 다루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판을 크게 벌이는 두 명의 도박사들’ 이라고 부르며 이번 정상회담이 두 정상 모두에게 기회이자 위기라고 분석했다.


사실 정상회담 첫날의 모습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 경제협력 진전의 기대감을 가지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남북회담에는 늘 걸림돌과 미묘한 신경전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우리정부가 평화체제와 경협에 중점을 둔 것은 명확히 드러난다. 즉 평화와 경제협력을 토대로 통일로 발전해 나간다는 입장인 것이다. 반면,   북측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야 한다.’는 저녁 환영만찬에서의 발언에서처럼 통일문제의 진전이 평화와 경제협력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있다.


오늘 있을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이러한 입장 차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이번 회담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판을 크게 벌이는 두 도박사들’이 서로 윈-윈 할 것인지, 제로섬 할 것인지 그 결과는 이제 곧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비랑 기자 (nabi606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