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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명박, 대운하건설 땐 "환경신神"


이명박, 환경영웅으로 등극


우리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께서 타임지가 선정하는 환경영웅에 선정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생각이 들지 아니할 수 없다. 그 첫째로 그 타임지가 모두가 생각하는 그 타임지가 맞는지, 둘째로 환경영웅상이 친환경정책을 펼쳐 환경에 지대한 공헌을 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인지, 마지막으로 우리가 모두 아는 그 이명박 후보인지, 심히 혼란스러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형준 대변인 曰 16일 "타임지(誌)가 2007년 10월 특별호에서 '세계 각국에서 환경개선에 지대한 공을 세운 것으로 검증된 이 후보 등 복수의 인사를 '환경영웅'으로 선정했다'고 알려왔다"고 한다.


그 환경개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이 서울 숲과 청계천 복원이고 영웅이라는 칭호를 받게된 분이 이명박 후보이니 자랑스러워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나, 나에겐 갑자기 멍해지는 쇼크로 다가왔다.


청계천은 생물이 살 수 없는 죽음의 강


청계천 복원 2년, 청계천이 방문객 수가 약635만명으로 서울의 주요관광명소가 된 것은 사실이나 하천의 오염과 악취, 복원 과정에서 드러난 저급한 문화재 취급 등의 문제로 내부적 허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청계천은 하천의 물을 무한 반복해 사용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정화가 되지 않고 일반 하천에서 사는 생물이 살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천위원회의 원두희씨에 따르면 “청계천 생물군의 구성은 오염수역에서 출현하는 환형동물문과 파리목의 출연율이 청정 하천에서 발견되는 하루살이, 날도래류의 점유율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고 했으며, " 또한 생물들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적절한 유량과, 수질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기본적으로 바닥이 거칠어야 한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청계천 바닥은 콘크리트로 덮혀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기초 식군이 생겨나기가 아주 힘들다."고 우려했다.


 청계천이 관광명소로서는 좋을지 모르나 환경평가 기준에 따르면 청계천은 10점만점에 1-2점을 줄 수밖에 없는 형편없는 현황인데, 그 유명한 타임지는 청계천을 예를 들면서 이명박 후보에게 ‘환경영웅’이라는 호칭을 하사한 것이다.


 환경영웅은 아무나 받나?


 차라리 ‘환경영웅’이 아니라 ‘버스노선영웅’ 이나 ‘불도저 영웅’이라고 했으면 이해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만약 대통령에 당선이 돼서 대운하를 건설하게 될 때에는 ‘환경 신(神)’이라는 호칭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더욱더 가관인 것은 박형준 대변인에 따르면 "이 후보의 경제성장 정책이 과거의 개발우선이 아닌 친환경적, 사람중심의 정책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고 한 점이다. 언제부터 이명박 후보의 이미지가 친환경적이고 사람중심적이었나?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불도저로 경제성장을 팍팍하게 만드는 것 아니었나? 상패하나가 이렇게 이미지를 변화시키다니 물 건너 온 상이 좋긴 좋나보다.


타임지의 수상 기준에 대해서는 굳이 묻고 싶지 않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자신들 나라 밖에 있는 제 3세계 나라에 대해서는 대충 평가하고 수상하는 정도일 테니까.(타임지 기준도 궁금하긴 합니다만..)


이명박 후보의 입장에서 보면 대선을 2달 앞둔 상황에, 독주체제의 지지율에서 大 타임지로부터 친자연과 인간미라는 감투까지 씌워졌으니 금상첨화일 테지만, 이런 소식을 접하면 접할 수로 조금은 창피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또 아는가, 이명박 후보가 이번 환경영웅상을 계기로 대운하 건설 역시 친환경적이라고 착각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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