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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thing You want!

롯데여 깨어나라~~~

* 먼저 본 기자는 철저한 롯데 팬임을 밝히며, 본 기사는 전혀 객관성이 없음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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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저주 받았다?


야구를 좋아하고 롯데에 대해서 조금 아는 팬이라면 누구나 이런 말을 한다.

‘롯데에서는 잘 못하던 선수가 딴 팀으로 옮기기만 하면 잘하더라.’
‘딴 팀에서는 잘 하다가 롯데만 오면 못하더라.’

롯데가 무슨 선수들의 무덤도 아니고, 왜 이런 흉측한 소문들이 돌아다니는 것일까? 이 소문들은 사실일까? 곰곰이 따져 보니, 유독 롯데에 이런 선수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런 선수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시점과 롯데가 추락하기 시작한 시점이 거의 일치했다는 점에서, 롯데의 부진 원인 중 하나를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마 때는 국보급, 롯데 와서는...???


언뜻 떠오르는 선수는 제2의 선동렬이라 불리던 박동희 선수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과거 고려대 시절, 패전을 기록하면 스포츠뉴스에 나오기도 했었던 강속구 투수였다. 문동환 선수는 연세대 시절 22연승으로 당시 임선동, 조성민보다 몇 수위로 평가받았던 국보급 투수였다. 차명주 역시 96년 당시 5억이라는 엄청난 계약금을 받고 롯데에 입단했던 투수였다. 아마 최고의 거포로 이름 날렸던 조경환 역시 아마 시절의 이름값을 해내지 못하고 SK로 옮겼다. 그리고 김수화 선수가 있다. 2004년 신인 최대어로 손꼽히며 롯데 신임 계약금 최고액인 5억 3천만 원을 받고 화려하게 입단한 김수화 선수 역시 소식이 없다. 위의 선수들 모두 당시 아마 최고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롯데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다 선수생활을 마감하거나 타 팀으로 옮겨 활약을 보였다.


타 팀에서는 잘 하더니. 롯데 와서는...못 해...
롯데에서는 못 하더니, 타 팀 가서는...잘 해...


이상목, 최경환, 최향남, 박연수, 정수근, 노장진 등등... 타 팀에서는 에이스급 활약을 하다가 롯데로 옮겨 역할을 못한 선수들이다. 정수근 선수가 그나마 활약을 하고 있지만, 두산에 있을 때보다는 못하다. 반면에 롯데에 있다가 타 팀으로 옮겨 타 팀의 주전으로 큰 활약을 보인 선수들 역시 많다. 김민재, 문동환, 김종훈, 신명철, 최준석, 전준호 등등... 더 이상 쓰지는 말자... 가슴 아프다...


롯데, 먼저 선수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야구는 결국 선수가 한다. 물론 야구에서 감독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결국 감독의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선수들이다. 그런데 각 구단을 대표하는 대형 선수들은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유망한 아마추어 선수라 하더라도 일단 프로구단에 들어오면 2군에서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아마추어 시절에 유망했던 선수가 아니더라도 프로 2군에서 어떻게 단련 받는가에 따라 대형 스타가 되기도 한다. 롯데가 몇 년간 부진을 면치 못한 근본적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대형 신인이든, 무명 신인이든 롯데가 최근 몇 년간 키워낸 스타가 이대호와 손민호를 제외하고는 없지 않는가?
문제는 롯데구단이 선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롯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를 체계적으로 육성해낸다는 관점이 전무해 보인다. 내부의 구체적인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가슴 아프게도 결과가 너무 명백하게 말해준다.


롯데, 먼저 독기를 품어야 한다.


롯데의 영원한 프랜차이즈 스타는 박정태이다. 경기하다가 갑자기 벽 뒤에서 쿵쿵 소리가 나서 무슨 소리인가 하고 들어가 보니 박정태가 안타를 치지 못해 벽에 머리 박는 소리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평범한 내야 땅볼 치고 전력질주 한 뒤 아웃되자 헬멧을 집어던지던 김응국의 플레이는 당시가 왜 롯데의 전성기였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최근 박정태 2군 타격 코치가 1군으로 올라온다는 소식을 접했다. 박정태 코치는 몸으로 보여 줄 것이라 기대한다. 근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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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그래. 롯데여, 가을에도 야구하자~~~


롯데 감독이 새로 부임한다고 한다. 아직 누구인지 결정이 안 되었다고 하지만 누가 오더라도 당장 내년에 4강에 들라고 요구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3년 뒤에는 가을에도 야구할 수 있도록 하기를 기대한다. 구단도 감독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선수를 육성하자. 새로운 선수들의 눈빛에는 독기가 흘러야 할 것이다. 우리 팬들도 조금 더 기다리자. 7년을 기다렸는데 2~3년이 쯤이야 더 못 기다리겠는가? 롯데의 부활을 맘 밖에서 기대한다. 여자 친구랑 한국 시리즈 구경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