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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권영길 후보님께. 이번 대선에서 몇 표 얻을 자신 있습니까?



권영길 후보님의 한결 같이 걸어온 삶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국승21에서부터 험난했던 대한
민국의 진보정치를 선두에서 이끌어 왔다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경선에서도 여러
당원들이 후보님의 이러한 점을 평가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권영길 후보님. 주위 당원들에게 후보님을 지지하라고 선뜻 권유하기는 쉽지 않았
습니다.

권영길 후보님은 3번째 출마이십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지난 두 번의 대선에
서 100만 표를 채 못 얻으셨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 과정에서 권영길이라는 이름은 국민
들에게 꽤 많이 알려졌습니다. 이미 권영길을 찍을 국민들이 100만 가까이 확보되어 있다고 얘기해도 괜찮을 듯 합니다.


그런데 저는 바로 이 점이 권영길 후보님의 장점이자 아킬레스건이라 생각합니다. 권영길을 찍을 100만 가까운 사람이 이미 확보되어 있다는 현실은, 역으로 권영길을 지지하지 않을
유권자들도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말이 아닐까요? 만약 후보님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어
대선에 출마했을 때, 과거에 권영길을 찍지 않았던 국민들의 마음을 돌려 이번 대선에서 권
영길을 찍게 만들 비책을 가지고 있으신지요? 과거와는 다른 무엇이 있어야 ‘과거의 권영
길’을 찍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지금의 권영길’을 지지해달라고 얘기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후보님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몇 표를 얻을 자신이 있습니까? 비록 이번 경선
에서 투표권은 없지만, 실제 대선에서 후보님이 얻을 득표수가 지난 선거 수준과 비슷할 것
이 뻔하다면 저는 과감히 후보님을 지지하지 않겠습니다. 선거는 결국 득표수가 모든 걸 말
해주는 냉정한 현실입니다.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대통령 본 선거에서 권영길이라는 이름 석 자만으로는 과거
와 크게 다른 결과가 나오리라 장담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이제 후보님은 과거와 무엇이 다
른지 보여주어야 하실 것 같습니다. 그것이 후보님을 지지하는 많은 당원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대선이 약 100여일 남았습니다. 남은 대선기간까지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