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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아름답지만은 않은’ 노회찬 후보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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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회찬 후보님. 언제나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진보정치의 짭짤한 맛을 보여주시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그러나 최근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경선에 있어서 후보님이 하시는 말씀은 저를 많이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 제가 후보님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바로 ‘평당원’과 ‘조직선거’라는 단어였습니다. 그런데 평당원이 있고, 조직선거가 이루어졌으면 ‘조직당원’도 있다는 얘기이지 않습니까?

저는 아직 민주노동당에 가입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만, 저 자신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나는 ‘평당원’일까? ‘조직당원’일까? 제 주위에 있는 민주노동당 당원들에게도 물어보았습니
다. 너는 ‘평당원’이니? ‘조직당원’이니? 반응이 각기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적인 반응이 있
었습니다. ‘조직당원’이 아님이 분명한(!) 사람들도 스스로를 ‘평당원’이라 선뜻 말하지 못했
다는 점입니다.


후보님이 쓰신 편지 잘 읽어보았습니다. 네거티브 선거 운동으로 당에 대한 신뢰가 안팎으
로 손상 받은 점이 더욱 마음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정파 투표와 내무반 투표 때문에 당의
민주주의에 대한 우려가 깊어졌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후보님... 지금 후보님께서 그렇게
외쳐왔던 평당원이 보기에, 네거티브한 이미지는 후보님에게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안타깝
습니다. 후보님이 그렇게 외치신 평당원, 즉 특정 조직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당원들이 이제 후보님의 그 평당원 얘기에 짜증내고 있습니다.


후보님에게는 권영길 후보님 보다 뛰어난 장점이 분명 있습니다. 안정적이지만 한계가 뚜렷
한 권영길 후보님에 비해 노회찬 후보님은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분명 가지
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네거티브에 의해 피해 받았다며 네거티브한
이미지를 스스로에게 덧씌우시는 아이러니컬한 후보님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노회찬 후보님. 이제 제발 평당원 얘기, 정파투표 얘기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후보님의 표
를 더욱 깎아 먹을 뿐입니다. 이것이 제가 투표권은 없지만 후보님을 지지하지 못하는 이유
입니다. 서울지역 투표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 거두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