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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비판적 지지라는 망령이 떠돌고 있다.

한나라당 - “이명박 입 좀 다물자”
신당, 민주당 - “망했다.”


오늘로 대선이 68일 남았다. 한나라당은 일치감치 이명박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고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자랑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은 지금의 지지율을 그대로 끌고 가고자 논쟁을 최대한 피하고자 할 것이다. 막말로, 이명박이 안마사 얼굴 운운하는 뻘타를 계속 날리고 있어, 한나라당으로서는 후보가 오히려 대선에 방해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나라당에서 생각이 좀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렇게 이명박에게 말하고 싶을 것이다.
“이명박! 입좀 다물어라!”

반면 신당과 민주당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온갖 더러움으로 얼룩진 신당 경선과, 이인제가 1위를 달리고 있는 민주당은 한마디로 “망했다!” 이다.

대안은 문국현??

그래서 요즘 떠오르는 사람이 문국현이다. 문국현의 지지도가 조금씩 오르고 있으며, 신당에서 문국현 진영으로 아예 옮겨간 국회의원도 있다. 특히 오마이뉴스나 블로그 뉴스 등, 온라인상에서 문국현의 바람은 꽤 쌘 듯하다. 문국현은 대권 도전을 선언한 뒤부터 독자노선을 흔들림 없이 추구해 왔으며, 그의 이미지는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깨끗하고 착한 ‘CEO 정치인’ 이라는 한국 정치사상 최초의 이미지 구축에 성공하고 있는 듯하다.


비판적 지지는 언제까지??

여기서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비판적 지지. 민주노동당이 생기기 훨씬 전부터 현실 정치에 자신의 세력이 없었던 한국의 진보 세력들이 어쩔 수 없이 투표장에서의 현실적 판단 근거로 작용했던 논리이다. 그러나 이 논리가 386세력들이 권력을 장악한 지금에도 우리들 머릿속에 뿌리박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이 당선될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가 역설적으로 정몽준의 지지 철회 선언에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노무현에게 표를 몰아줘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이회창이 된다!

이 논리가 바로 비판적 지지의 논리이다. 그러나 개혁 세력이 두 번 연속으로 권력을 장악한 후 지금의 시기, 이 논리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개혁 세력의 역할. 여기서 끝이다.

김대중과 노무현은 한국 사회에 많은 개혁을 가지고 왔다. 아니, 해방 후 반세기를 독점하고 있던 기득권 세력들이 아닌 과거의 재야 세력이 권력을 장악했다는 것 자체가 당시로서는 혁명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 사회의 깊은 문제에 다다르는 문제에 있어서는 한나라당의 의견에 그대로 따랐다. 대표적인 사례가 노무현의 이라크 파병과 FTA 문제이다. 개혁 세력은 어느 한계 내에서만 개혁을 추구할 뿐 그 이상은 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세력이었다.



비판적 지지를 벗어 던지자.

이제 비판적 지지를 벗어 던지자. 두 번의 비판적 지지로 탄생한 두 정권을 통해 그들의 성과와 뚜렷한 한계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대안은 민주노동당이다. 이라크 파병에 반대할 수 있는 정당. FTA 체결을 거부할 수 있는 정당은 민주노동당 말고 없지 않는가?
이명박이 대통령 되는 거 나도 죽고 싶을 만큼 싫다. 그런데 비판적 지지라는 망령에 또 다시 그럭저럭 진보적인 체 하는 사람과 세력이 권력을 잡는 것은 이제 더 싫다. 민주노동당 역시 많이 부족함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제 민주노동당에게 실질적인 힘을 몰아주어야 할 때이다. 비판적 지지의 논리를 벗어던지고 민주노동당에게 한 표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