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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서울독립영화제

"내 영화, 카페 같으면 좋겠다" <은하해방전선> 윤성호 감독 인터뷰 GV가 끝났다. 하지만 윤성호(30) 감독에 대한 궁금증은 다 가시지 않았다. 상영관을 나서는 그를 붙잡고 짧은 인터뷰를 요청했다. 우리는 원래 극장 안 벤치에서 10분 정도의 시간을 함께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문을 닫아야 한다는 극장 사정과, 독립영화 관계자들과 술자리가 예정돼 있던 감독의 사정이 겹치며 인터뷰 시간은 갑자기 늘어났다. 우리는 극장 근처 한 일본식 주점에서 1시간 넘게 감독과 ‘음주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Q. 이라는 제목을 지은 이유는? A. ‘해방전선’이라는 거창한 말에 ‘지구’나 ‘민족’ 같은 단어보다는 여자친구의 이름을 넣고 싶었다. 왜 ‘은하’였냐면, 이건 최근에야 생각난 것인데… 왜, 만화가 고행석이 그리는 ‘구영탄 만화’ 있잖나. 불청객시리즈 같은 거. 그 만화.. 더보기
"옛 여자친구들에게 보내는 뒤늦은 연애편지다" - <은하해방전선> GV현장 지난달 27일(화) 밤, 서울독립영화제가 열리는 명동 인디스페이스(중앙시네마 3관)는 관객들로 꽉 차 있었다. 그날의 마지막 상영작인 때문이었다. 표는 일찌감치 매진되었고, 일부 열성적인 관객들은 영화제 관계자의 양해를 구하고 서서 관람하기도 했다. 영화가 끝난 후, 윤성호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스크린 앞에 섰다. 곳곳에서 손을 들어 질문하기 시작했다. Q. 첫 장편이다.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 A. 본말이 전도된 양상이 있는데 (웃음) 제작비(1억 원)를 지원받았고, 12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에 맞춰 출품해야 했다. ‘주어진 예산과 계절’에 맞추어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았다. 그래서… ‘연애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고. (웃음) Q. 사회비판적인 장면이 종종 나온다. A. 그런 장면들이 .. 더보기
재기발랄한 '연애이야기', <은하해방전선> 재미있다. 부사가 붙어야겠다. 가장 재미있다. 전제도 붙여야겠다. 지금까지 본 한국 독립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다. 윤성호 감독의 첫 장편영화 의 큰 미덕 중 하나는 재미로 보인다. 은 말 많은 초짜 영화감독 영재가 애인과 헤어지면서 실어증에 걸리고, 영화 작업에서도 우여곡절을 겪는 과정을 코믹하게 다루는 ‘연애이야기’다. 스스로를 ‘멜로가 되고 싶은 코미디’라고 지칭할 정도로 이 영화는 재기발랄하고, 수다스럽다. 의 은하, 는 영재와 헤어진 여자친구의 이름이다. '해방전선'이란 단어가, 민족이나 조국 같은 거창한 단어에 붙여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이 영화의 제목은 웅변하고 있다. 헤어진 애인 ‘은하’에게 ‘해방’ 되고 싶은 영재를 그린 이 영화는 그러나 동시에 시대와 밀착해있다. 실어증에 걸린 영재는.. 더보기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 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 서울 독립 영화제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 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 영화는 제목 자체에서 느껴지는 바와 같이 잔인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독립영화가 그러하듯, 그 잔인함 속에 얘기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히 전달된다 . 대략의 줄거리는 제목 그대로다. 대학로에서 단 돈 3만원에 몸을 파는 여고생이, 매춘의 현장을 담임선생님에게 들키게 된다. 하지만 여고생은 담임에게도 5만원에 몸을 팔아 퇴학을 면한다. 영화 자체가 이거 심하게 ‘싸이코스럽다’라는 생각이 매우 자연스럽게 들 정도로 ‘억’소리 난다. 담임과의 잠자리 후, 스크린 밖 관객들에게 “별 거 아닌 내 꿈 좀 들어줘요” 라는 듯 아름다울 정도로 처연하게 여고생은 말한다.‘오빠(담임선생님)’와 함께 오늘 밝은 달 아래 임신한 그들의 아.. 더보기
"할머니 고생하셨어요. 다음 세상에는 마음 편히 사세요" 서울독립영화제의 장편경쟁작인 문정현 감독의 다큐멘터리 '할매꽃'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빨리 외가댁의 역사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어보라는 어머니의 권유로 영화는 제작된다. 외할머니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알면 알수록 고통스럽고 모든 걸 다 이해하기엔 버거운 외가댁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는 한 세대의 아픔이다. 감독은 말한다. "그냥 좋은 분으로만 알고 있던 외할머니가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몰랐다"고. 외할머니의 큰 오빠는 친했던 사람에게 총살당하고 남동생은 일본에서 조총련활동을 하다 폐암으로 쓸쓸히 죽었다. 외할아버지는 외할머니의 강력한 반대로 좌익활동을 접으면서 평생토록 외할머니를 때리고 괴롭혔다. 작은 아버지는 외할아버지 면회를 갔다가 경찰의 공포탄으로 정 신이상에 걸렸다. .. 더보기
'이게 바로 독립영화의 힘', 독립영화인의 밤에 다녀왔습니다. 짜잔, 어제 저녁 10시 명동에서 '독립영화인의 밤' 이 열렸습니다. 독립영화인들과 독립영화를 좋아하는 누구나 참가한 이번 행사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술집을 가득 메웠습니다. 영화에 대해, 일상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교류하는 사람들로 열정적인 만남이 었습니다. 전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으로서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D ▲와인 시음행사도 열렸습니다. 집행위원장님은 협찬받은 거라 멋지게 사진 한방 찍어서 보내줘야 한다면서 한껏 폼을 잡으셨습니다. 와인에 취하고, 사람에 취하고 ♬ ▲이 분은 미국의 유명한 독립영화 감독 '존 조스트' 감독님이십니다. 현재 연세대학교 초빙교수로 와계시고요, 10년 전에 베를린에서 감독님의 회고전도 열렸었다고 하네요. ▲개봉까지 앞두고 있죠.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감독님이십니다.. 더보기
"독립영화, 재밌습니다." 독립영화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낯설어한다. 또 재미없다, 어렵다 등등. 하지만 그건 독립영화를 접하기 직전까지의 인식인 것 같다. 일단 한번 맛본 사람들이라면 독립영화가 가진 실험정신, 새로움, 그리고 뜨끈한 메시지에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다. 소박하지만 옹골찬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주류 영화와는 제작 방식, 배급 방식이 달라서 비주류라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독립 영화는 그 자체로 온전히 자유다. 지금 인디스페이스에선 서울독립영화제가 한창이다. 서울독립영화제의 역사를 알뜰하게 이어가고 있는 조영각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독립영화 발전을 위해 '서울독립영화제' 가 영화제 뿐 아니라 많은 일을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영화제는 5,6개월 준비하거든요.하지만 영화제는 열흘정도 영화를 틀면 끝이잖아요... 더보기
"당신은 어디에서 왔나요?" 지난 23일 독립영화전용상영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서울독립영화제가 개막했습니다. 겨울이 찾아오고 마음도 스산한 것이 삶에 뜨끈뜨끈한 것이 필요했어요. 뭐랄까. 삶을 고찰해보고 싶었다면 좀 거창하겠고, 나를 찾아보고 싶었달까. 그러기엔 독립영화가 딱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독립영화는 항상 여운을 많이 남겨 주거든요. 무엇보다 혼자 조용하게 즐길 수 있으니까. 그래서 독립영화들의 축제 '서울독립영화제'가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D 올해 주제는 '다른 영화는 가능하다'라고 하는데, 독립영화 많이 보고 다른 삶은 가능한지 많이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본격적인 상영회 첫 날, 장편초청작 김동호 감독의 '처음만난 사람들(Hello, stranger)' 을 봤습니다. 탈북해 한국에서 택시기사를 하고 있는 혜정, 탈북해 이제 .. 더보기